‘춘천댁 J’의 좌충우돌 춘천 표류기

 

어릴 때부터 그림에 흥미가 많았지만 다른 길을 걸어야 했던 김민지는 2년 전 춘천 토박이인 남편을 따라 춘천으로 왔다. 맛난 빵집을 찾아 사람들에게 소개하다 보니 자연스레 인스타툰을 하게 됐다.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춘천댁 J’로 활동하는 그는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그림 실력과 이야기 발굴에 더 매진하고 있다. 

김민지는 어릴 적부터 그림에 흥미가 많았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친구들과 떡볶이를 사 먹을 돈으로 그림 재료를 사 모았고, 유행하는 드라마를 볼 시간에 그림을 더 잘 그리기 위해 연습하고 스토리를 연구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그림을 삶의 일부로 선택하지 못하고 간호사의 길을 걸었다. 

그는 아주 어릴 적부터 집안 사정으로 이사가 잦았다. 그래서 고향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가끔 당황스럽다. 본래 고향은 대구지만, 서울과 경기 등 여러 곳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 시절에는 학과 특성상 실습이 필수였는데, 2년간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방랑이 팔자인가 싶었다. 그럴 때마다 그림은 낯설고 외로운 느낌을 달래주는 친구였다.

그런 김민지에게 운명의 인연이 찾아왔고 춘천 토박이 남편을 따라 만 2년 전부터 춘천에 정착하게 됐다. 그가 춘천에 정착한 까닭은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남편이 진심으로 고향인 춘천을 정겹고 편안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춘천과 연고가 없었지만, 살다 보니 춘천이 점점 좋아졌다. 

“제가 커피와 빵을 좋아해 춘천에서 맛난 빵집을 찾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게 제 장기이자 특기인 그림으로 맛집과 일상을 공유하면서 인스타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죠.”

인스타툰이란 일상의 소소한 일화들을 만화로 그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이다. 김민지의 계정인 ‘춘천댁 J(@chun_daek)’을 들어가면 그동안 겪고 느낀 경험과 감정이 재치 있게 표현돼 있다. 크고 작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고, 공감과 웃음을 전한다. 춘천의 이야기꾼으로서 뛰어난 잠재력을 지닌 춘천댁의 독창적인 시각과 표현은 이미 사람들로부터 많은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현재에 만족할 수 없기에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 애쓰고 있다. 더 나은 그림과 이야기를 보여주려면 그림 실력도 키워야 하고, 좋은 이야기도 발굴해야 한다. 더 나아지고 싶은 열정과 춘천에 대한 사랑으로 한 걸음씩 내딛는 김민지의 예술적인 여정을 생각하면 가까운 미래에 훨씬 큰 성과를 이룰 것이 분명하다. 그가 문화도시 춘천에서 얼마나 더 멋진 작 품을 세상에 선보일지 궁금하다.       

윤성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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