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 (재)춘천지혜의숲 사무국장
이영숙 (재)춘천지혜의숲 사무국장

재단법인 춘천지혜의숲이 무엇을 하는 곳이냐고 물었을 때 처음 듣는 사람들은 ‘나무를 심고 키우는 곳!, 혹은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에 사업 내용을 말하고 기관 이름이 어떠냐고 물으면 사업 취지에 맞는 멋진 이름이라고 말한다.

춘천지혜의숲(이사장 신용준)은 신중년과 노인 세대의 맞춤형 생애 재설계를 지원하고 성공적인 노후 생활을 위한 사회활동과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2021년 1월 춘천시가 설립한 기관이다. 신중년과 노인 세대가 지닌 지혜와 경험이 지역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히 노인 세대의 경우 기존 복지수혜자에서 지역의 경제주체로서 새로운 삶을 펼치도록 돕는 전문기관이다.

‘운동하는 시니어’, ‘학습하는 시니어’, ‘일·봉사하는 시니어’라는 3대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신중년 이후 삶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비전과 신중년 이후 경험과 지혜가 펼쳐지는 행복 도시 춘천을 구현하고자 하는 미션을 갖고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춘천시 50대 이상 인구는 전체의 45.2%인 12만9천365명이다. 사회·경제·정치적으로 중심대상이었던 신중년 세대는 이전세대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챙겨야 하는 ‘낀 세대’이다. 신중년을 위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은 아직 미흡하다. 지난해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평균 연령은 49.3세, 만 60세에 정년퇴직을 하는 비율은 9.6%이다. 은퇴 이후 삶을 보장하기 위해 만든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가 보장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신중년은 은퇴 후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재취업을 하게 된다. 현업보다 열악한 노동시장으로 재진입하게 되며, 70세 이후에야 완전한 은퇴를 하게 된다. 춘천시 신중년의 안정적 은퇴 설계를 위해 춘천지혜의숲은 시니어아카데미를 통한 맞춤형 생애 재설계 교육, 학습·운동·봉사 등 사회공헌 커뮤니티 활동 지원, 창업·일자리 창출 지원 등 올해에도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c5070.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지역노후준비지원센터로 지정받아 노후대책의 기반에 필요한 프로그램과 자립 지원을 위한 종합적인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2021년 춘천지혜의숲에서 실시한 ‘춘천시 50대 이후 종합실태 조사’ 보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을 그만둘 것에 대비한 노후 준비와 관련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8.5%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의 핵심인 재무를 비롯하여 건강·여가, 사회적 관계 등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문가를 육성하고 노후준비협의체를 구성하여 노후를 준비하는 모든 시민에게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중년’ 단어도 생소했던 불모지에서 춘천지혜의숲은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성과를 이루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신중년을 위한 정책이나 맞춤형 통계는 부족하다. 늦었지만, 지자체와 정치권에서 조금씩 관심을 두고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도 춘천지혜의숲은 은퇴가 두렵지 않은 춘천, 노인 빈곤율 감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활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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