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4·10총선 선거구 획정…강원도 ‘특례구역’ 지정
“농산어촌 등 소멸지역 고려한 선거법 개정 필요”

4·10총선 춘천지역 선거구가 현행 '춘천 갑'과 '춘천·철원·화천·양구 을'로 유지됐다.
4·10총선 춘천지역 선거구가 현행 '춘천 갑'과 '춘천·철원·화천·양구 을'로 유지됐다.
4·10총선 춘천지역 선거구.
4·10총선 춘천지역 선거구.

4·10총선에서 강원지역 선거구는 현행 그대로 8개 선거구로 치러진다. 관심이 컸던 춘천 단독 분구는 무산됐다.

지난달 29일 여야의 극적합의에 따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강원 8개 선거구 현행 유지 등 선거구획정안을 재차 의결했다. 이에 국회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4·10총선 선거구획정안이 각각 처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강원지역은 현행 선거구인 △춘천 갑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원주 갑 △원주 을 △강릉 △동해·태백·삼척·정선 △속초·인제·고성·양양 △홍천·횡성·영월·평창 등 8개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우려했던 서울 면적의 8배에 이르는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6개 시군이 묶인 ‘공룡 선거구’가 생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여야는 그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선거구획정안을 놓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춘천지역 갑·을 단독 분구,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을 묶는 공룡 선거구 탄생 등 소문과 우려가 무성해지며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였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공룡 선거구는 지역 대표성을 퇴색시킨다며 강하게 반발하자 정치권은 특례를 적용해 이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획정안은 지난해 12월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획정위 자체안을 바탕으로 하되 강원지역의 경우 ‘특례구역’으로 적용, 6개 시·군 통합 선거구가 나오지 않도록 했다.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또다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선거구 획정이 이뤄졌다. 춘천지역 단독분구는 강원도에 공룡선거구를 탄생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기에 애초부터 무리였다”라며 “농산어촌 등 소멸지역의 대표성을 고려해서 면적 등을 선거구 획정에 포함하는 선거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춘천 갑·을 두 곳을 모두 경선 지역으로 확정했다. 갑에선 노용호 의원과 김혜란 예비후보를, 을에선 한기호 의원과 허인구·이민찬 예비후보를 경선 주자로 결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춘천 갑에 현역인 허영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춘천 을에서는 유정배·전성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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