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한국 풍력의 날’···풍력, 대규모 발전 가능
소음·페기물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아

대관령의 풍력발전기.
대관령의 풍력발전기.

 

한국풍력산업협회가 유럽 기준의 기념일이 아닌 한국의 풍력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 풍력의 날’을 기념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지난 27일 풍력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한국 풍력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2022년 풍력 경쟁입찰시장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국내 풍력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소가 설치된 2월 27일(1975년 2월 27일 제주도 조천읍 교래리 제동목장 3kW급 풍력발전 설치)을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풍력의 날로 지정하고 첫 번째 기념행사가 추진된 것이다.

기념행사에는 한국풍력산업협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 임직원 등이 참석하였으며, 정부의 ‘풍력발전 표준화 전략’, 풍력산업협회의 ‘한국 풍력시장 역사와 시사점’ 발표가 진행됐다. 또 이후 세션에서는 한국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언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풍력발전은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며 이용률이 높고 발전 시간에 제약이 없는 재생에너지원이다. 또한, 향후 대규모 풍력발전 보급의 확대는 연관 산업의 성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 균형 발전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람으로 유명한 제주도의 경우 국내에서 최초 공공주도 해상풍력발전(한동·평대 사업)을 주도하고 있어 타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모든 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중 핵심은 해상풍력을 이용한 풍력발전이다. 해상풍력은 설치 및 전력망 연결 등 전반적으로 사업 비용이 높고, 운영하기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육상풍력에 비해 풍속이 높고 바람이 균일하며, 설치 지역 인근 주민 피해가 적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풍력발전은 설치 기간이 짧고 다른 연료의 소비 없이 발전이 가능하며, 쓰레기나 폐기물 발생이 적은 편이어서 각광을 받는 대체에너지 중 하나이다. 하지만 풍력발전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풍력발전기가 일으키는 소음이다. 풍력발전이 확대되면서 실제로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풍력발전기 소음 및 저주파 소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외 연구가 다수 보고되면서, 환경부는 지난 2016년, 주거지역에서 1.5km 이상 최대한 떨어져 풍력발전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기준을 마련했지만 강제사항이 아니라 권고사항이어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전남 영광에서는 2019년부터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 수십 대가 불과 마을에서 3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주민 163명이 소음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배상을 요구했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가 조사에 나섰고, 조정위는 이를 토대로 주민들에게 1억3천800만 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이는 풍력발전기 저주파 소음 피해가 인정된 첫 사례였다. 유럽·미국·캐나다·중국 등은 이러한 소음으로 인한 피해와 경관을 해친다는 점, 발전 가동률 등을 토대로 주거지나 해안선으로부터 수십km를 떨어져 짓는 추세다.

다음으로는 수명이 다한 날개의 처리 문제가 있다. 날개의 수명은 평균 20년 정도인데 최대한 가볍고 탄성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가벼운 발사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안쪽을 유리섬유로 겹겹이 붙여서 경화제로 굳히는 등의 공정을 거친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 날개의 재활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너무 커서 매립도 힘들고 소각시키면 엄청난 오염 물질이 배출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날개를 분해해서 건축 재료로 재활용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이 밖에도 겨울철 날개가 돌면서 쌓여있던 눈이나 얼음을 날려 주위의 비닐하우스를 망가뜨리는 등의 피해를 주기도 한다.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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