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입니다. 한층 따스해진 햇살이 반갑지만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바야흐로 황사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황사는 중국 내몽골 고원과 고비 사막 등지에서 발생하는 모래 폭풍과 흙먼지를 가리키는 말로 3~4월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에 도달하게 됩니다. 편서풍을 타고 황해를 건너게 되는 거지요.

△황사의 옛 이름은 우토(雨土)

황사라는 말은 ‘누런 모래’라는 의미로 사실 비교적 최근 일본의 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만들어 낸 말에 가깝습니다. 황사를 가리키는 전통적인 명칭은 '우토(雨土)'로 ‘비처럼 내리는 흙’이라는 뜻입니다. 혹은 매(霾, 흙비올 매), 토우(土雨)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황사는 나쁜 존재?

황사는 오래전부터 발생하던 자연현상으로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고마운 존재였지요. 황사는 염기(알칼리) 성분이어서 한국 토양의 산성화를 막아주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철 성분이 바다를 지나며 플랑크톤에게 영양을 제공하기도 했지요. 또 바닷속에 사는 산호에게는 토양에서 얻을 수 있는 필수적인 원소를 가져다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요즘의 황사가 위험한 존재가 되어버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단순히 흙이 아니라 중금속 등 각종 유독성 물질과 결합해 날아오게 됐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기후변화에 의한 사막화로 인해 황사의 양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지요. 예전에는 황사가 일본까지 날아가는 경우도 드물었지만, 사막화가 심각해지면서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날아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황사, 어떻게 대응할까?

과거의 황사는 단지 흙먼지였기 때문에 별로 조심할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황사 흙먼지에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중금속이 섞여 있어서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중금속은 몸속에 한 번 들어오면 계속 쌓일 뿐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황사가 발생하면 외출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꼭 외출해야 한다면 약국에서 판매하는 공식 인증된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마스크는 세탁하거나 여러 번 쓰면 기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1회(최대 8시간)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본적으로 황사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중국의 매연 발생을 줄이고 나무를 심어 사막화를 방지하는 것입니다. 사실 황사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나라는 중국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도 나무 심기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한국도 녹화 사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가 잘 자라서 황사를 막기까지는 지속적인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답니다.

홍석천 시민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