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청소년들이 문득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해지거나 외로워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10대의 마침표를 찍고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때때로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요.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월 플라워’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는 작품입니다.

‘월 플라워’는 파트너가 없어 파티에서 춤을 추지 못하고 벽에만 붙어있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 앞에 자신을 드러내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세 명의 주인공인 ‘찰리’, ‘샘’, ‘패트릭’은 서로 다른 이유로 ‘월 플라워’로 살아가고 있지요.

‘찰리’는 어린 시절 이모로부터 받은 상처와 친한 친구의 자살 등, 힘든 일들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입니다. 사람을 사귀는 것을 어려워해서 친구가 전혀 없었지만, 괴짜 패트릭과 친해지면서 친구가 됩니다. 패트릭과 이복남매 사이인 ‘샘’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등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서 여러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찰리보다 3살 많은 친구이자 샘의 이복오빠인 ‘패트릭’은 매력적인 사람이지만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람들로부터 구타를 당하고 따돌림을 받게 되지요.

이렇게 각각의 상처로 인해 고통받는 세 명의 주인공은 치열한 고민과 싸움을 겪으며 결국 당당한 ‘나’로 성장하게 됩니다. 혹시 지금 영화 속 세 명의 주인공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소년이 있다면 영화 ‘월 플라워’를 추천합니다. 외로움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자신만의 힌트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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