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교사 80명 배치…4명은 추가 공고 진행
전교조 강원지부, “학교에 책임 전가···졸속 추진 중단”
신 교육감, “빠르게 정착되도록 최선 다할 것”

피켓시위 중인 전교조 강원지부와 신경호 교육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피켓시위 중인 전교조 강원지부와 신경호 교육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늘봄학교가 기간제교사를 다 채우지 못하고 시작됐다.

지난 5일부터 도내 84개 초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을 시작했다. 춘천지역은 18개 초교가 참여했다. ‘늘봄학교’란 정규수업 외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하여 학생 성장과 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 교육프로그램으로, 기존의 초등돌봄교실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합·개선하여 단일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각 학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방과 후 매일 2시간씩 맞춤형 무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교별 수요에 따라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앞서 도교육청이 진행한 1차 수요조사 결과 초교 1학년 학생의 59.9%가 신청하는 등 학부모들의 호응이 크지만, 일부 학교에선 여전히 인력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늘봄학교 운영에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없을 것이라는 당초 약속과는 달리, 기간제교사를 구하지 못한 춘천지역의 A 초교 등 일부 학교에서 기존 교사들이 업무에 투입된 상황이 발생했다.

신경호 도교육감은 지난 4일 석사초를 방문해 늘봄 프로그램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차질없는 이행을 약속했다. 전국교직원노조 강원지부는 이날 같은 곳에서 “졸속적 늘봄학교를 강행하는 교육감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진수영 전교조 강원지부장은 “인력 미채용, 늘봄 공간 부족 등 졸속 추진으로 학교에 부담과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라며 “교사들의 교육활동과 방과후 이뤄지는 돌봄서비스는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신 교육감은 “늘봄학교가 처음 시행되다 보니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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