刮: 긁을 괄

刮자는 ‘긁다’, ‘도려내다’, ‘깎아내다’ 등의 의미를 가진 글자입니다. 긁거나 깎나내려면 칼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나타내는 刮자 칼을 의미하는 刂(선칼도방)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 舌(설→괄)이 더해져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目: 눈 목

目자는 ‘눈’이나 ‘시력’, ‘안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目자는 사람 눈을 그린 것입니다. 본래 目자는 가로로 쓰였었지만, 한자를 세워 쓰이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옆으로 눕혀서 보면 눈과 더 닮았지요?

相: 서로 상

相자는 ‘서로’나 ‘모양’,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相자는 木(나무 목)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으로, 마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相자의 원래 의미는 ‘자세히 보다’나 ‘관찰하다’였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와 눈이 대치해 있다는 의미에서 ‘서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對: 대할 대

對자는 ‘대하다’나 ‘마주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對자는 丵(풀무성할 착)자와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다. 그런데 丵자는 뜻과는 관계없이 여러 개의 초가 꽂혀있는 촛대를 표현한 것이지요. 寸자는 촛대를 들고 있는 손을 표현한 것이고요. 그래서 對자는 불을 밝혀 누군가를 마주한다는 의미에서 ‘대하다’나 ‘마주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습니다.

성어에 읽힌 옛이야기

괄목상대는 역사소설 《삼국지》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입니다.

오나라 손권에게 ‘여몽’이라는 장수가 있었는데, 여몽은 집이 가난해 제대로 글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용맹이 뛰어나 수많은 전공을 세워 장군이 되었지요. 하루는 손권이 그를 불러 말했습니다.

“그대는 앞으로 이 나라에 큰일을 할 사람이오. 지금부터라도 글을 읽어 학문을 쌓으면 좋겠소.”

여몽은 손권의 말이 맞다고 생각해 이후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많은 지식을 얻으며 똑똑해져 갔지요.

그런데 어느 날 오랜 친구 사이인 노숙이 오랜만에 여몽을 찾아왔습니다. 노숙은 손권의 신하 가운데 학식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었지요. 그런데 여몽은 노숙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예전과 달리 모르는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네, 어떻게 된 일인가? 무예만 뛰어난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학식이 넓고 깊기가 이를 데가 없군. 옛날의 여몽이라고 믿기가 어렵네.”

노숙이 놀라며 칭찬하자 여몽이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사람은 헤어진 지 사흘이 지나면 눈을 비비고 상대를 쳐다볼 정도로 발전해야 하는 법이라네.”

고사성어의 의미

‘눈을 비비고 상대를 본다’는 뜻으로,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랄 만큼 부쩍 늚을 이르는 말.

출전: 《삼국지》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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