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길 신사우동주민자치회장 인터뷰

춘천시 읍·면·동 주민자치회의 활동을 알아보는 첫 번째 탐방으로 신사우동주민자치회 신영길 회장을 만났다. - 편집자 주

 

주민자치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2006년 신사우동주민자치위원회가 처음 구성되면서 위원으로 참여했으니까 올해로 18년째 활동하고 있네요. 처음에는 무슨 봉사단체인가 했을 정도로 잘 몰랐어요. 그러다가 2016년 주민자치위원장이 되어 2019년 주민자치회로 전환된 이후 지금까지 자치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민자치 활동이 달라진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민자치위원회는 위원 수가 적었고 교육과정도 없어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주된 내용이었어요. 모든 걸 행정이 주도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회의에 참석해서 안건을 승인만 해주면 되는 줄 알았어요. 특별히 고민도 없었고 동장 자문기구 성격이어서 위원으로서 제안하는 것도 없었던 시절이었죠. 되돌아보면 당시 행정도 큰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후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면서 교육을 통해 자치위원들의 인식도 변했고 주민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주민자치 역량이 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큰 변화입니다.

신사우동주민자치회의 자랑거리를 소개해주세요.

신사우동은 도농복합지역인데 이중환의 《택리지》에 우두벌이 평양에 이어 두 번째로 살기 좋은 지역으로 거론될 만큼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요. 이러한 환경을 살리고자 시작한 것이 ‘동네 한 바퀴’사업입니다. 2022년 마을에 24개 코스를 만들어 주민 대상으로 투어 사업을 진행했던 성과에 힘입어 작년에는 소양초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현장 수업을 했어요. 역사 자원을 주민 스스로 복원한 것으로 평가되어 전국에서 주목을 받았어요. 4개 동 통합으로 인해 발생했던 소지역주의를 마을 알기 사업을 통해 극복한 것도 좋은 사례라 하겠습니다. 현재 48명의 주민자치위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협조가 잘되고, 지난해에는 젊은 위원들이 아이디어를 내어 청소년축제에 ‘e-스포츠대회’를 도입하여 젊은 층의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답니다.

신사우동주민자치회는 올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새로 횡단보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지선에 발자국을 만드는 ‘안전발자국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그리고 ‘낭만 신사우동 가을음악회’와 ‘건강걷기대회’를 연결하여 문화축제 성격의 축제를 기획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요구를 파악하여 소모성 축제를 지양하고 가족·세대·장애인을 아우르는 새로운 축제를 꿈꾸고 있습니다.

주민자치회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일까요?

주민의 대표성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저는 주민자치회가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자치회가 마을 내 자생단체·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학부모단체·봉사단체 등 여러 그룹과 연결되어 그들의 다양한 의사를 수렴하는 통로가 되어야 해요. 신사우동 모든 주민의 의사를 모을 수 있는 주민자치회가 제 꿈입니다.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하하.

오랫동안 주민자치 활동을 하셨는데 주민자치 정착을 위해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그동안 지방자치제도가 대의민주주의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이것을 보완하고자 주민자치가 시행됐어요. 주민자치 완성을 위해 먼저 제도화가 시급합니다. 주민자치의 근간이 될 법률이 마련되어야 하고요. 강원특별자치도 법률에도 주민자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더 많은 주민의 참여를 위해 직장인의 경우 주민자치 활동에 대해 공가公暇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치역량을 높이기 위해 공무원 교육에 ‘주민자치 과정’ 같은 걸 신설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권오덕 시민기자

※주민자치와 주민자치회에 대하여 궁금한 시민·주민자치위원·독자들의 질문을 기다립니다. ‘춘사’ 편집국(262-6217) 또는 담당기자(010-8527-0994)에게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