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강원지부, 도내 84개 늘봄학교 파행사례 발표
도교육청, “79% 높은 참여율···연구실 확충 등 지원”

전교조 강원지부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늘봄정책 폐기를 요구했다. 사진=전교조 강원지부.
전교조 강원지부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늘봄정책 폐기를 요구했다. 사진=전교조 강원지부.

 

전교조 강원지부가 강원지역 늘봄학교 파행사례를 발표하며, 정책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 84개 초교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늘봄실태 전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파행사례는 127건(동일교 교원 복수 응답 포함)에 달했다. 전교조가 확인한 사례는 △늘봄 강사로 교사를 투입하는 등 준비 부족 △무리한 교실 겸용 △돌봄·방과후·늘봄이 연계되지 않아 현장 혼란 발생 △무분별한 기간제 교사 채용 △초1 신입생에 무리한 프로그램 등이다. 

전교조는 기간제 교사 채용 결과 다수의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가 임용됐으며, 일부 교사는 6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했다. 또 늘봄프로그램에 투입된 인력은 교사(기간제 포함)가 60.6%로 가장 많았으며 교원(교감 포함)에게 늘봄 행정 업무를 부과한 학교는 93.7%에 달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정부는 아무 문제 없이 늘봄학교를 추진할 수 있을 것처럼 각종 홍보와 치적 쌓기에 몰두했고, 도교육청은 여러 차례 문제 제기에도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며 비판을 일축했다”면서 “정부와 도교육청은 교사와 학생 모두를 고통에 몰아넣는 늘봄학교를 중단하고, 현장 우려를 해소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84명의 늘봄 전담 기간제교사 중 초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20명,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 64명은 본인이 소지한 자격과 같거나 유사한 과목의 수업을 맡게 되므로 교과의 전문성이 확보되었다. 기간제교사들의 평균 연령은 46세로 파악됐고, 정년퇴임 이상 연령에 해당하는 만 63세 이상은 6명에 불과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서 “도내 초등 1학년 79%에 이르는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필요성이 입증됐다”라며 “늘봄학교 84곳 중 교사연구실이 이미 확보된 53곳을 제외한 31곳 중 1학년 교실을 사용하고 있는 10곳에는 교사연구실을 확충할 계획”이며 “늘봄학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각 학교의 상황에 따라 적극 지원하고, 희망하는 모든 학생에게 양질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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