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에서 회의비 등 수억 부적정 집행·횡령 판단
최문순 전 지사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
청정수소 생산 사업에서 특정 업체 지원 지시 의혹

도 감사위원회가 강원연구원의 예산 유용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도 감사위원회가 강원연구원의 예산 유용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가 강원연구원의 예산 유용 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박동주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장은 지난 12일 도청에서 제54회 감사위원회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도감사위는 강원연구원 소속 일부 연구위원들이 회의 개최 계획부터 결과보고까지 허위로 작성하는 등 연구용역 회의비를 부적정하게 집행했다고 판단했다. 또 시장가격과 비교해 고가에 물품을 구매하거나, 납품 내역에 일부 누락이 있는 등 물품구입비 유용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함께 최문순 전 도지사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강원테크노파크가 수행한 연구개발(R&D) 추진사업에서 최 전 지사가 해당 사업을 추진한 ㈜그린사이언스에 대해 행·재정적 지원 방안 마련을 지시하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당시 경제진흥국장에게는 중징계를 결정했고 강원테크노파크 팀장과 실무 직원에게도 각각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이 사업은 태백 일원에서 2027년 5월까지 폐목재 등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청정수소를 생산·활용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린사이언스의 부실이 밝혀지면서 지난해 11월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 청정수소 생산·활용 규제자유특구’ 자격은 박탈되고 사업은 물거품이 됐다. ㈜그린사이언스는 폐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주 감사위원장은 “감사 결과 다 밝히지 못한 의혹을 해소하고, 추가 사실을 확인하고자 곧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라며 “정책·현안 감사 기능을 강화해 도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관행을 해소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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