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월 74만5천 원으로 최고
지역·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 심화

 

저출산 문제의 주용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점점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를 넘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방과후학교, EBS 교재비, 어학연수비 등은 포함되지 않은 액수로 이를 감안하면 실제 자녀 교육에 투입된 비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방과후학교, EBS 교재비는 사교육비 경감 정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어 사교육비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고, 어학연수비는 수업료뿐 아니라 체재비, 항공료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순수 사교육비로 보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

◇사교육비 총액 27조 돌파

지난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교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7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수준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증가했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528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만 명(1.3%) 감소했음에도 사교육비 총액은 늘어난 것이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8% 증가한 43만4천 원이었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78.5%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12조4천억 원, 중학교 7조2천억 원, 고등학교 7조5천억 원 등이다. 전년 대비 초등학교(4.3%), 중학교(1.0%), 고등학교(8.2%) 모두 증가했다. 이중 고등학교 2학년이 74만5천 원으로 가장 많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 높아

가구의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 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7만1천 원이었고, 소득이 300만 원 미만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8만3천 원이었다. 소득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9천 원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했다. 외벌이 가구의 경우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컸다. 아버지 외벌이 가구는 42만9천 원, 어머니 외벌이 가구는 28만8천 원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소득격차 및 한부모가족 등의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녀수·지역 등에서도 차이

자녀수에 따른 사교육비 및 참여율의 차이도 컸다. 자녀수가 1명인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8만6천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자녀수 2명은 45만6천 원, 자녀수 3명 이상은 33만4천 원 순이었다. 참여율 역시 자녀수 1명인 가구가 82.0%로 가장 높았으며, 자녀수 2명은 80.6%, 자녀수 3명 이상은 70.2%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사교육비와 참여율 모두 서울, 광역시, 중소도시, 읍면지역 순으로 높았다.    

홍석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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