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춘천 청년 커뮤니티 ‘춘뿌리’ 첫돌 행사 열려

 

지난 1일, 춘천의 대표 청년 커뮤니티 ‘춘뿌리’가 ‘컴포어’ 거두점에서 창립 1주년을 기념하는 돌잔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춘뿌리’ 네이버 카페가 개설된 것은 2022년 9월이지만, 첫 오프라인 행사가 열린 지난해 2월 28일을 기념일로 삼아 올해 2월에 1주년을 맞이하였다. 춘천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돕고자 자발적으로 결성된 이 커뮤니티는 지난 1년 동안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며 춘천 지역 청년들의 정보 교류와 일상 공유를 통해 사회적 지지망을 형성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에는 4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돌잔치에는 원주·삼척·성남·속초 등 다양한 지역의 청년들과 ‘춘뿌리’를 응원하는 지역 내 어른들도 참석했다. 나이과 지역을 떠나 모두 한마음으로 ‘춘뿌리’ 첫돌을 기념하고 축하해주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1년간의 활동기록을 모아 만든 ‘성장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돌잡이를 통해 ‘춘뿌리’의 올해 활동 방향을 ‘성장’으로 설정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춘뿌리’ 1주년을 기념하여 1년 가까이 함께 활동해온 ‘용뿌리’와 ‘한뿌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춘뿌리가 춘천살이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한뿌리
한뿌리

한 : 춘천이라는 도시와 친해지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춘천만의 특색이나 사람들, 지형 등을 빠르게 파악하기 좋았고 마음 맞는 여러 친구를 사귀게 되어서 춘천에 홀로 왔지만 외롭지 않을 수 있었어요.

용 : 직장으로 인해서 춘천이라는 낯선 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잘 모르는 지역이기도 하고 친구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막막했어요. 춘뿌리는 이러한 고민을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해요. 수평적 언어를 사용하는 춘뿌리 문화 덕에 ‘뿌리’(함께 활동하는 친구)들과 거리감 없이 가까워질 수 있었고 늘 연락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겨 외롭지 않게 살아가고 있어요. 또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뿌리들이 각종 행사나 정보 등을 수시로 공유해주어 많은 도움을 받으며 춘천이라는 지역에 점점 스며들고 있어요.

Q. 춘뿌리를 알고 있기 전과 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한 : 춘뿌리를 알기 전에는 적극적으로 누군가와 연락을 취하기가 꺼려졌는데, 춘뿌리를 통해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게 되고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관계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었어요. 궁금한 것이나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언제나 물어볼 곳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해요.

용뿌리
용뿌리

용 : 춘뿌리를 몰랐을 때는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몰랐어요. 일-집-일-집. 너무나 단순한 패턴으로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고 나 자신이 망가질까 봐 걱정이 컸어요. 춘뿌리 덕분에 일-집 사이에 춘뿌리라는 영역이 생겼고, 평소 집에만 있던 제가 좋은 사람들 덕분에 밖에 나가 교류하면서 많은 추억을 쌓고 있어요. 이런 변화를 통해 춘천에 정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Q. 마지막으로 1년동안 춘뿌리를 지켜본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한 : 처음에는 다양한 나이와 직업과 성별의 청년들이 모여서 각자의 개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추구하는 이 모임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그러나 1년 동안 큰 문제 없이 둥글게 굴러가는 걸 계속 지켜봐 오면서 매번 놀라는 중이에요. 앞으로도 이 모임이 이대로 잘 유지될 수 있기를 응원해요.

용 : 춘뿌리가 청년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개선해 나갈 수는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어요. 예를 들어, 청년들끼리 서로 소통하고 연결하다 보면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게 되고,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지역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고, 청년들이 주도하는 바자회나 지역 문화 행사 등에 참여하면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춘뿌리’는 춘천 지역 청년들이 더욱 활발하게 소통하고 연대하며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1주년 기념행사는 지역사회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춘천의 청년들에게 더 많은 지원과 기회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김진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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