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실명 위험 1위 황반변성…새로운 치료 방법들 연구·개발 중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한다. 그만큼 살아가면서 눈이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더 오래 살게 되면서 예전에는 들어보지 못하던 질병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요즘 유난히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자주 듣는다. 선진국 실명 원인 1위라는 황반변성도 그런 질병 중 하나인 듯하다.

‘황반’이란 물체의 상이 맺히는 안구의 망막 중에서도 시신경이 밀집되어 있어 물체의 초점을 맺는 중심부의 가장 중요한 곳으로, 물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게 하는 곳이다. 나이가 들면서 황반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기면서 시력 저하를 불러오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 중 하나이다.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고 바로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시야 중 일부분이 더 어둡게 보이거나 특히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등 시야에 왜곡이 생기게 된다.

황반변성은 망막 검사를 통해 알 수 된다. 우리의 눈은 두 개가 있으므로 한쪽 눈에 약간의 이상이 생겨도 다른 눈이 이를 보완해주기 때문에 질병이 진행되어도 일찍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무심하게 지나치다 보면 증상이 악화하여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까지 가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실명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모든 질병이 다 그렇지만 특히 눈의 경우는 나이가 들수록 정기적으로 전문의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질병을 일찍 발견하여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불행히도 황반변성의 발생 원인도 확실하지 않아서 확실한 예방법이 없고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황반변성에는 건성과 습성의 두 종류가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진행이 좀 느린 편이기 때문에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검진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치료 시기를 정하게 된다. 다행히도 황반변성 환자의 대부분은 건성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습성 황반변성은 질병의 진행이 빠르고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하여 위험하다고 한다.

최근 황반변성 진단을 받은 60대 여성 정아무개 씨는 실명 위험이 큰 질환임을 알고 한동안 우울감에 빠졌다. 심하면 앞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차라리 암에 걸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절망적이어서 심지어는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건성 황반변성이고 아직은 증상이 심각하지는 않으니 주기적으로 망막 검사를 하며 지켜보기로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60대 중반의 남성인 이아무개 씨는 8년 전쯤 우연히 안과 검진을 받다가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 건성 황반변성이었고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정기적인 망막 검사를 받으며 지켜보던 중 최근 증상이 나빠지는 듯해서 검사주기를 당겨서 수술이 필요한지 지켜보고 있다.

황반변성의 진행 위험을 낮추기 위해 평소에 항산화제를 섭취하고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또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등 혈관 관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한다. 전반적으로 이 질환의 예후는 불량하지만, 안과 질환 중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치료 방법들이 연구·개발되고 있어 확실한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실망하지 말고 의사의 지시를 따라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춘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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