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리 우리동네돈까스

 

3월, 이름만 불러도 산뜻하고 새롭다. 곧 나무며 풀들이 꽃을 피울 것이다. 봄이면 만남도 더 활발해지게 마련이다. 낯선 이들과 새로운 만남도 있겠고 가족과 새로운 시작을 축하할 일도 있겠다. 아무튼 만나면 예나 요즘이나 누구나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돈까스! 오늘은 돈까스를 잘하는 집을 소개한다. 그 이름도 정겨운 ‘우리동네돈까스’다. 

우리동네돈까스는 거두리 대로변 식당가에 있다. 극동아파트 맞은편이다. 주변에 맛집이 몇 군데 더 있어 최근 이 동네를 자주 찾았다. 돈까스를 파는 집이라 레스토랑 분위기는 없다. 그냥 식당이고 깔끔하다. 그러나 바삭한 돈까스와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 통통한 치즈까스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가게를 들어서면 안타깝지만 신발을 벗어야 한다. 물론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다.

제일 눈에 들어오는 문구는 “어르신과 함께하는 우리동네돈까스”다. 그 아래 65세 이상 어르신이 주문 시 “돈까스·치킨까스·돈+치킨까스 6,900원”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물론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포장배달은 적용 불가다. 식사하는 동안에는 어르신들이 보이지 않았는데 거의 다 먹을 즈음 한 분이 들어오셨는데 단골이신가 보다. 샐러드를 많이 달라고 하니 직원이 웃으면서 접시째 먼저 가져다주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어르신이 바쁜 영업시간을 피해 오신 듯한 느낌이다. 어쨌든 자리에 앉아 주문한다. 물론 돈+치즈까스를 주문했다. 

반찬과 돈까스 소스, 콩나물국과 크림 수프가 나온다. 먼저 수프를 천천히 먹었다. 다 먹을 때쯤 돈까스가 나왔다. 돈까스부터 썰어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바삭함과 고기의 부드러움이 소스의 맛에 어우러져 진한 맛을 가져다준다. 돈까스를 다 먹고 난 후 치즈까스를 써니 한 번의 칼질에 치즈가 쏟아져나올 정도로 듬뿍 들어 있다. 흘러나온 치즈를 포크로 긁어 둘둘 말아먹는 맛도 좋다. 전통적인 양배추 샐러드와 콘 샐러드가 같이 플레이팅 되어 있고 흰밥이 봉긋이 예쁘게 놓여있다. 반찬은 약간의 깍두기와 피클, 단무지가 전부다. 모자라면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이곳은 어르신들을 생각하는 마음처럼 어린이나 여성들에게도 배려가 있다. 정상 메뉴는 고기가 두 덩이지만, 한 덩이만 나오는 ‘양 적게 드시는 분’ 메뉴도 있다. 물론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추가할 수도 있다. 치킨까스와 함박스테이크는 물론이고 덮밥류와 우동도 있는데, 우동도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음에는 우동을 먹으러 와야겠다.

그러나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맛이다. 이름도 주인장도 따뜻한 ‘우리동네돈까스’는 맛까지 겸비했다. 어르신들에게 가격을 할인하는 건 생각보다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집은 춘천시에서 표창장이라도 주어야 마땅하다. 매주 토요일은 휴무이고 영업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는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휴게시간이다.

 

동내면 거두택지길 4번길 17   

263-6663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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