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딤 아쿨렌코 중앙대 RCCZ연구단 연구교수
바딤 아쿨렌코 중앙대 RCCZ연구단 연구교수

요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곧 나무에 잎이 돋고 잔디밭과 들판에 풀과 꽃이 피기 시작할 것이다. 최근 추가된 봄의 징후 중 하나로 임대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의 활발한 이용을 들 수 있다. 이 자체는 아주 멋진 일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단 몇 분 만에 친환경 교통수단을 임대하여 짧은 거리를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스마트한 교통수단을 타고 공원이나 강변을 따라 달리면 즐겁게 여가를 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교통수단은 아주 결정적인 단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단속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 또한 자주 자전거를 이용한다. 매일 서울에 있는 대학에 출근하기 위해 남춘천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다. 10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하고 자전거를 주차한 다음 기차를 탄다. 자전거와 기차 또는 지하철을 결합한 교통수단은 가장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려고 자전거도로를 지나다 보면 길에 내동댕이쳐진 임대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매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렌터카는 특별한 주차장이나 주차가 허용된 길가에 세워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도로 한가운데에 렌터카를 세우고 자기 볼일을 보러 가면 안 된다. 왜 자전거를 빌리는 사람들은 다르게 행동하는가? 왜 그들은 임대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를 도로 한가운데에 세우고 그냥 가 버릴까? 이런 자전거나 킥보드는 다른 자전거 운전자와 보행자의 길을 막고 도로를 더 좁고 위험하게 한다. 특히 밤이나 안개가 끼면 잘 보이지 않아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쉽게 추돌하여 부상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좁은 보도 한가운데 세워둔 자전거 때문에 어린이들과 유모차를 끄는 엄마들이 차도로 우회해야 한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왜 춘천시는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에 이러한 교통수단을 지정된 장소에 주차하도록 엄격한 조건을 부과하지 않는 걸까.

나를 또 두렵게 하는 건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다. 그들은 둘이, 심지어는 셋이서도 헬멧도 착용하지 않고 높은 속도로 달린다. 배터리 때문에 상당히 무거운 킥보드는 성인도 제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청소년은 이러한 킥보드를 타면 쉽게 넘어질 수 있으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봄이 시작되면서 우리 작은 딸과 자주 산책하는 나로서는 매우 두려운 일이다. 나는 젊은 킥보드 레이서가 유모차와 충돌할까 봐 정말 걱정이다.

한마디로 개인 이동 수단은 훌륭하다. 모두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좋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그다음에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는 게 바른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임대 자전거와 킥보드 사용에 대한 단속 부족이 이 교통수단을 매우 위험하게 만든다. 그러니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개인 이동수단을 지정된 장소에 주차하고 자녀나 손자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감시하자. 어떤 교통수단이든 보행자에게는 늘 위험의 원천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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