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 《트렌드 코리아 2024》…올해 10개 키워드로 ‘시민지성 한림연단’ 첫 강연

 

올해도 ‘시민지성 한림연단’이 시작되었다. 시민지성 한림연단은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비판적 지성 배양을 목적으로 하는 명사 초청 연속 강연회로, 교직원과 재학생은 물론이고 춘천시민 누구에게나 개방한다. 첫 강연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청춘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김난도 교수이다. 김난도 교수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18년째, 한국 사회의 1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을 10개씩 골라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을 통해 우리의 소비 경제 활동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만이 가능한 화룡점정의 역량은 무엇인가?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가볍게 뛰어넘는 자’가 될 것인가, ‘걸려 넘어지는 자’가 될 것인가? 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역량은 무엇인가? 등등의 물음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공지능의 민첩성에 완성도를 화룡점정 할 인간 고유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그는 그것을 ‘Dragon Eyes’라 명명하며 올해 10대 트렌드 키워드에 최신 유행 언어들을 곁들여 맛깔나는 강연을 들려주었다. 

분초사회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이동하면서 시간이 중요한 자원이 되었고, 시간 관리가 돈을 뛰어넘는 사회가 되었다.

호모 프롬프트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에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은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한 인간만이 ‘화룡점정’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육각형 인간 

외모·학력·자산·직업·집안·성격 등 모든 것에서 하나도 빠짐이 없는 사람을 선망하는 사회,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흔들리는 사회적 현상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일물일가’의 법칙은 사라지고 소비자의 지불 의향에 따른 적정가가 중요한 ‘일물N가’의 세상이 열렸다.

도파밍

극성스럽게 재미를 좇는 일상, 엉뚱하고 기발하고 지극히 무의미한 일들이 역대급으로 주목을 끌고 자극적인 ‘숏폼’이 범람하는 시대에 위험한 도파밍에 빠지고 있다.

요즘남편 없던아빠

권위적 가장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어 가는 ‘요즘남편’들이 가사 노동과 육아, 가족 관계의 균형을 이루면서 가정과 기업, 나아가 소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스핀오프 프로젝트

다양한 영역으로 파생하여 성과를 내는 변화의 노력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디토소비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여 실패의 두려움을 줄이고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소비 형태가 뜨고 있다.

리퀴드폴리탄

인구 감소와 광역 교통은 지역이 고정 공간이 아닌, 이동하고 흐르는 유연 도시를 보여준다. 불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우리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돌봄경제

초개인화하는 나노사회에 돌봄은 사회적 약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의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돌봄을 받아야 하고 돌봐야 하기에 가장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될 것이다.

“나에게 맞는 걸 선택하느라 입학이 늦어졌는데 내가 선택한 전공이 최선일까 고민”이라는 늦깎이 대학생이 질문에 “선택했다고 그것이 곧바로 인생의 엘리베이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선택했으면 그 안에서 꾸준히 성장을 도모하라.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대답에서 다시 한번 호모 사피엔스의 본질을 되새겨 보았다.

‘나의 소명, 나의 작품 1’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제1기 시민지성 한림연단에는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김장실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공지영 작가의 강연과 박찬흠 한림대 교수의 특별강연이 예정돼 있다. “인간만이 자기 스스로 초월할 수 있다. 그래서 인문학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 한 김난도 교수의 말처럼, 춘천시민들이 화사한 봄날을 더 깊은 지성으로 채울 수 있는 멋진 강연에 합류하면 좋겠다.

김정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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