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리 46-3 커피테마파크에서 맨발 걷기를 마치고 금촌로를 따라 구봉산 가는 순환대로를 가로질러 순환대로 옆 야산 입구에 서 있는 ‘다심원’ 표지판을 따라 아담한 오솔길을 걸어 도착한 찻집. 주소가 동내면 신촌리 239-1인 전통찻집 다심원이다.

이경숙 원장이 직접 수제로 만든 숙성된 녹차에 김유정 소설 속 ‘동백꽃(생강나무)’ 꽃차를 브랜딩하여 황금빛 색깔에 따스하고 은은한 향이 우러나는 차를 마시며 차와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섭취하면 건강은 저절로 좋아진다. 건강을 해쳐 힘들어하던 사람들이 차를 마시며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봄이면 춘천의 산과 들에 흔한 생강나무가 노랗게 꽃을 피운다. 가지를 꺾어 냄새를 맡으면 생강 향기가 나는 생강나무, 일명 ‘개동백’ 꽃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제일 먼저 노란 꽃을 피운다.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나오는 생강나무 꽃은 겉보기에 산수유 꽃과 비슷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생강나무 꽃은 어혈 작용을 하고 기침과 해열에 효과가 있다. 이렇게 덖고 찌고 정성과 사랑의 손길이 스며들어야 힐링이 되는 전통차가 태어난다.

 

차는 잎을 따는 시기와 산지, 품질과 제조 방법에 따라 여러 갈래로 분류된다. 중국에서는 1980년대에 녹색 색소의 감소율과 탄닌(폴리페놀)의 함유량에 따라 녹차·백차·황차·청차·홍차·흑차 등 여섯 가지로 분류한다. 제조 방법에 따라서는 엽차·말차·편차·병차로 나눈다. 엽차는 차나무의 잎을 그대로 찌거나 덖거나 발효시켜 찻잎의 모양을 변형시키지 않고 원래대로 보전한 것이고, 말차는 엽차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 찻잎을 분말로 만든 것이다. 편차는 찻잎을 시루에 다섯 번 찐 다음 절구에 넣어 찧은 후 틀에 넣은 다음 눌러서 만드는데, 둥글게 만든 게 단차고 모나게 만든 게 전차다. 병차는 찻잎을 찹쌀과 함께 시루에 넣고 절구에 떡처럼 찧어서 틀에 찍어낸 고형 차다.

홍차의 유래는 대개 알 것이다. 중국에서 녹차를 배에 싣고 유럽에 도착하니 적도의 뜨거운 태양열에 찻잎이 발효돼 홍차가 탄생했다. 발효차이면서 독특한 탄닌 향과 맛이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한때 유럽에서는 홍차를 모르면 상류사회에 끼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다. 한편, 중국 운남성 보이현을 중심으로 소수민족들이 음용으로 이용한 보이차는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퇴적하여 곰팡이를 번식시켜 후발효가 일어나도록 만든 차다.

다도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도 받을 수 있는 찻집 다심원. 차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힐링 공간이자 마음의 쉼터 같은 다심원에 가보자.

 

박익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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