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을사년(乙巳年)과 두 번의 을미년(乙未年). 1905년 을사년엔 을사늑약으로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고, 1965년 을사년엔 한일수교로 일본의 식민지 침탈에 면죄부를 주었다. 1895년 을미년엔 명성황후가 안방에서 일본의 자객들에게 살해됐다. 그리고 2015년 을미년엔 일본이라는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성(性)적 홀로코스트(Holocaust)를 스스로 사면(赦免)해 주었으니 이런 패악(悖惡)한 정부가 또 있을 수 있을까? 병신년(丙申年)엔 또 얼마나 많은 병신(病身) 놀음이 난무할지 걱정이 앞선다. 새해 벽두부터 희망보다 절망을 먼저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지금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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