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머니는 뒷마당 가마솥에 한가득 콩을 삶으셨다.

메주를 만드는 것이었다.

메주 틀에 거칠게 으깬 삶은 콩을 넣고 발과 손으로 꾹꾹 밟아 사각모양으로 만들어

지푸라기 위에 놓으면 하얀 곰팡이가 나와 집 전체를 쿠리게 만들어 놓는다.

또 이 시기에 제철인 도루묵과 양미리를 그늘에 잔뜩 널어놓으셨다.

꼬들꼬들 말려 겨울 저녁 무 넣고 조려 큰 아들 주시려나 보다.

 

 

 

한희민 시민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