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도 눈이 왔니?
목포에 사는 친구가 들뜬 목소리로 눈 소식을 물어왔다.
비파꽃은 피었고?
겨울꽃이 귀한 춘천인지라 첫 눈을 기다리는 설레는 맘처럼 꽃소식을 묻는다.
버얼써 피기 시작했단다.
비파나무는 목포의 시목이다.
비파는 중국에서 건너온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다.
잎 모양이 비파라는 악기와 닮아 비파라 부르게 되었는데,
겨울에 꽃이 피고 여름에 열매가 열린다.
그 열매는 새콤달콤하고 살구맛과 비슷하다.
꽃과 잎은 차, 씨앗과 뿌리는 약재, 나무는 목재로도 훌륭하다 하니 버릴게 하나도 없다는 나무다.
특히, 비파잎은 살균 항암에 효과적이고 당뇨와 당뇨합병증 억제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씨앗은 가래를 삭이는 효과도 있다.
남도의 겨울은 하얀 비파꽃과 빨간 동백꽃으로 화사하다.
올 겨울엔 핑계거리 하나 만들어 남도 여행을 가볼까?
비파잎 우린 찻물에 앙증맞은 비파꽃 띄워놓고
오랜 벗과 모락모락 얘기꽃 피워볼까?
 

비파꽃(김예진 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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