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가가 즐비한 거두리 먹자골목 한 모퉁이에 새싹처럼 푸릇푸릇한 초록색 문이 눈에 띈다. 문을 열고 들어간 5평 남짓한 사무실 공간에서 만난 안경자(63) 이사장과 이자형(56) 상임이사가 반가운 얼굴로 맞는다.“농사를 짓다 보니 멋을 낼 줄도 모른다”며 수줍어하는 안 이사장은 대다수 농업인의 현실과 지난 4년간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겪은 애로사항을 길게 풀어놓는다. 싱그런협동조합은 ‘복사꽃수레작목반’에서 시작됐다. 당시 사암리 이장을 맡고 있던 지찬주 초대 이사장과 이 상임이사의 운명 같은 만남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마이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