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좋은 사람’이 있다. 남들이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좋은 사람’과 남들의 인정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확신하는 ‘좋은 사람.’ 둘 모두 진짜 ‘좋은 사람’이 아닐 가능성은 상존한다. ‘진짜’라는 수식어에 값할 만한 ‘좋은 사람’은, 두 상황을 교묘히 거스른다. 진짜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남들의 인정을 부끄럽다 못해 수치스럽게 여기며, ‘좋은’이란 수식어는 물론 그 반대편의 ‘나쁜’이란 말을 끌어다 자신을 반어적으로 수식하는 용어로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는 호불호의 감정에 엮이지 않기
군인 - 대부분은 남자였고 한시적이었지만,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의 인간들이 종사했던 ‘직업’이다. 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였고, 그 전쟁의 역사에 동원된 자들은 시대와 장소에 예외가 없었다. 때로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자원을 하거나 돈벌이의 수단으로 뛰어든 경우도 있었지만, 억지로 전장으로 끌려가거나 언제든 끌려갈 준비를 하고 있던 게 대부분이었다. 그 배경에는 정의나 애국심 같은 거역하기 힘든 ‘명분’이 방울뱀처럼 꼿꼿이 머리를 세우고 있었고, 그것으로부터 고개를 돌리는 순간 달려드는 혹독한 ‘처벌’은 진짜 방울
역사를 거울에 비유할 때 그것은 당대를 역사라는 거울에 비추어 잘못된 곳을 바로잡으라는 뜻이다. 모든 훌륭한 언설들이 그렇듯 여기에도 간곡한 청원이 담겨있다. 하지만 인류는 지나온 역사의 과오와 실패를 거울삼는 것에 인색했고, 그 과오와 실패가 단지 지나간 시간의 일이었음을 확정하는 데 바빴다. 그래서 대개는 과오와 실패의 역사를 반복하고 재현하며 또 다른 과오와 실패의 시간을 쌓아왔다. 변화는 더뎠고, 이기심과 나태와 보수적 심리는 번번이 그 변화를 주저앉혔다. 남녀차별의 역사 또한 예외가 아니다.성별을 나타낼 때 생물학적으로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