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가사와 경쾌한 리듬

히말라야 리비야, 닭튀김, 꼬부랑 할머니, 난장이우산꽃, 소곤소곤. 제목만 들어도 톡톡 튀는 감성이 묻어나오는 아이보리코스트(아코)의 정규 1집 앨범 의 수록곡들이다. 2013년 5월 발매된 1집 정규앨범에는 이외에도 발라드 ‘새벽참’과 ‘이별에 주다’, ‘아이보리코스트’ 등 9곡이 담겨있다.

아이보리코스트 멤버들의 음악생활은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멤버 이단비와 전찬성은 1993년 ‘한동안 뜸했었지’라는 국민애창곡을 발표한 ‘사랑과 평화’의 리더 고 이남이 선생이 2000년대 초 결성한 ‘철가방 프로젝트’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멤버 김한림은 도내에서 솔로로 활동했다. 이들이 모여 2011년에 만든 밴드이기에 신인이라 부르기엔 적절치 않은 중견 가수들이다. 이렇게 결성된 아이보리코스트가 2015년 싱글앨범 <아프다>를 발매하고 올해 정규 2집 앨범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춘천의 젊은 음악인들, 3명의 싱어송 라이터 아이보리코스트

올해 들어 가장 따듯한 날씨라는 기상청의 예보대로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학곡리의 ‘문화강대국(문강)’ 연습실에서 아이보리코스트를 만났다. 고 이남이 선생의 딸이며 아이보리코스트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이단비와 기타와 리드보컬을 담당하는 김한림, 퍼커션과 타악기 외에 보컬까지 소화하는 전찬성. 이들 3명의 아코와의 인터뷰는 편안했다. 아코의 멤버 3인의 공통점이 싱어송 라이터라는 점 때문에 누구에게 질문을 던져도 인터뷰의 맥이 끊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코 음악의 특징에 대해서 질문을 던졌다. 이단비가 말하는 아코의 특징은 춘천만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진심이 담긴 음악이라고 한다. ‘닭튀김’은 치킨이 일상화된 세태에서 잊혀져가는 단어들을 담아내려 했다고 한다. ‘소곤소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회에서 낙오된 이들의 이야기를 직설적이면서 솔직하게 담아내려고 했다. 그런 아코의 특징은 이후의 싱글앨범에서도 나타난다. ‘사랑을 부르다’라는 부제가 붙은 싱글앨범에는 멤버들이 직접 곡을 만든 3곡의 노래가 담겨 있다. 이단비가 만든 ‘그대라면’, 김한림이 만든 ‘아프다’, 전찬성이 만든 ‘그렇게’는 현실적 고민을 음악에 담은 흔적이 그대로 보인다는 평이다.

아코에게 올해는 의미 있는 해다. 늦은 나이에 지난해 결혼한 퍼커션 전찬성이 아빠가 됐고, 4월 9일에는 리더인 김한림이 결혼을 한다. 거기에 더해 올해는 정규 2집도 나오고 방송 계획도 많이 잡혀 있다.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멤버들의 화제는 아빠가 된 전창성과 곧 결혼하는 김한림에게 모아진다. 아빠가 된 전찬성은 결혼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자연히 곧 결혼하는 김한림에게 화제가 돌아간다. 늦게 결혼하게 된 까닭을 물으니 마음에 와 닫는 사람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단다. 어쩌면 통속적인 이야기 같지만 경험자로서 보면 이해가 가는 말이다. 그런 이유와 인연으로 비슷하게 음악인의 길을 걷고 있는 아내를 만나게 됐다. 4월 9일 춘천세종호텔 야외에서 진행될 결혼식은 전통 혼례로 진행한다. 주례사 대신 길눈이 말씀과 다양한 음악을 배경으로 깔고 국악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노래뿐 아니라 연기에서도 두각 나타내

아코는 노래뿐 아니라 연기에도 재능이 많다. 이단비는 ‘영혼콘서트 객 3.5’에서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이단비는 아버지 이야기를 연기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너무 와 닫는 부분이라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림 역시 상남자 프로젝트에서 전문 연기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전찬성은 ‘지지배콘서트’에서 껌팔이 조연이었는데, 관객들에게 껌을 너무 많이 팔아 공연에 차질이 있었을 정도로 주연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아코는 올해 연말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4월 7일에는 KBS 올댓뮤직 출연이 잡혀있고, 5월 6일에는 서울의 대학로에서 ‘김광석 다시부르기’에도 참가한다. ‘문강’에서 준비하고 있는 ‘뗏목아리랑’에도 출연하고, 11월에는 강제징용으로 군함도에 끌려간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까마귀’라는 극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싱글앨범 발매와 함께 진행되는 콘서트도 9월 24일 몸짓극장에서 예정돼 있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톡톡 튀는 3인의 멤버와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났다. 춘천에서 공연예술을 하는 이들 중 젊은 층에 속하는 아코의 재기발랄한 음악이 춘천시민들에게 치유가 되고 삶의 활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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