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 문학의 꿈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어”

1985년 ‘테마사진 4인전’을 춘천과 횡성에서 개최한 후로 2013년 photo essay 《때론 그리움이 그립다》를 발간하기까지 ‘강원대표 사진가 선정공모 5인 선정’(2012),
‘영월동강 국제사진제’(2011) 등 수없이 많은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특히 2010년에 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 ‘부유의 풍경(浮遊의 風景)’은 심창섭 작가의 작품세계를 독자들에게 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김남덕 기자
시내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연무를 뚫고 비추는 햇살이 따사롭다. 퇴계동에 있는 카페 고마리에서 7일 오후 심창섭 작가를 만났다. 작가와 인사를 나누며 작가가 전해주는 책 한권을 펼쳤다.
《춘천의 봄,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제목의 노란 표지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수필집이었다. 춘천시 문인협회에서 지난달 발행한 동인지로 표지사진에는 김유정의 〈동백꽃〉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동백꽃(생강나무꽃) 사진이 실렸다. 책에는 ‘제79주기 김유정 추모문집’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동안 발행되던 문인협회의 문집과는 다르게 이번 문집에는 이광택 화백의 그림에 김유정 작품 일부를 넣은 화첩 9점이 실렸고, 정현우 화백과 현산 신대엽 화백의 화첩이 함께 어우러져 정감 있게 꾸며졌다.
이 책은 심 작가가 춘천문인협회 회장이 되고 시도한 첫 번째 문집의 지향점이라고 한다. 심 작가는 문인협회장을 맡고 나서 많은 부분에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서면문학공원의 간판이 한쪽으로만 되어 있고 틀린 글자도 지적했지만 달라지지 않는 것을 아쉬워했다.

더불어 문인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국제교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문제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문인협회가 회원들의 많지 않은 회비로 운영되다 보니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을 시행하기 힘든데, 시에서 지원되던 문인들의 국제교류사업 예산이 없어져 올해는 국제교류사업이 아직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중국 쪽 문인들과의 교류 약속이 잡혀있고, 중국 쪽에서는 재촉을 하는데 정작 춘천시 문인협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한다. 심 작가는 춘천시가 이런 사업에 지원과 중단을 반복하려면 차라리 지원을 아예 없애든가 할 것이지 들쭉날쭉해서 계획을 잡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작가는 문인협회 운영에 대해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등록 회원이 190여명이지만 활동하는 회원은 100여명 정도다. 연로한 문인들이 많아 문학에 꿈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문호를 열고 그들이 문학의 꿈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겠다고 한다. 그런 일이 문인협회가 앞으로 해야 될 주된 사업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춘천시 문인협회장, 문소회 회원, 공무원 문인회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작가는 38년 전 1979년 ‘월간사진’에서 특선을 한 사진작가로 ‘강원일보 사진공모전 특선’ 등 수없이 많은 공모전에서 특선을 했다. 그 후로도 춘천시 사진동우회 활동을 통해 사진작가로서 이름을 떨쳤다. 공직생활 27년 동안에 춘천시 문화행정의 한 축인 학예사로 춘천시문화재분포지도를 만드는 등 많은 일을 하기도 했다.

춘천시 문화재 분포지도를 제작하며 문화재 유존지역에 거주하는 지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그 지도로 인해 춘천시 문화재 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심 작가는 이미 1994년 김유정 추모문학제에서 장원을 하는 등 수필가로서도 명성을 얻었지만, 2006년 등단까지 오랜 세월을 사진작가로 활동하다가 2013 photo essay 《때론 그리움이 그립다》를 출간하며 수필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심 작가는 사진 수집가로도 명성이 높다.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한 춘성군청 쓰레기 소각장에서 사진들이 불태워지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사진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제는 꽤 많은 사진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발간된 《춘천 100년사》와 《춘천의 어제와 오늘》에도 꽤 많은 사진을 기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 작가의 작품 전시회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수십 년간 춘천의 풍경과 문화재를 세상에 알려온 심 작가가 문인협회장으로서, 관록 있는 사진작가로서 춘천시 문화예술의 한 자리를 넉넉히 채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27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사진작가, 수필가, 향토사학자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심창섭 작가는 1949년(68세) 춘천출생으로 ▲ 김유정 추모 문예작품 공모전 장원(‘94) ▲ 2006년 지방공무원 정년퇴직(춘천시청) ▲ 한국수필 신인상(2006)으로 등단 ▲ 2010 춘천문화재단 입주작가 ▲ 강원한국수필 감사(현재) ▲춘천문인협회 회장(현재) ▲ 한국문협, 강원문협 ▲강원도공무원문학회, 문소회 회원(현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 2006년 한국수필 신인상 수상 ▶ 2012년 강원공무원문학회 본상 ▶ 2014년 춘천문학상 수상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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