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다혜 기자
성다혜 기자

“어떻게 처음부터 잘해? 누구나 다 처음이 있는 법이야.” 

운전면허증을 따려고 운전학원에 등록을 하고 나서 걱정하는 나를 위해 학원 강사가 해준 말이다. 친구들 중에는 심지어 10년 전에 딴 친구들도 있어서 그런지 자신감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단순한 일상의 예지만, 강사의 말은 이제 막 기자의 길로 들어선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다. 

대학교 졸업 이후 다양한 일들을 많이 해본 편이긴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기자의 역할과 그 사명은 심히 흥미진진하면서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도 만날 수 있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정보 전달을 할 수 있는 것이 참 매력이라 생각한다.

각 기관, 단체, 개인을 만나거나 짧은 통화를 할 때에도 그 사람의 ‘처음’을 보게 된다. 내가 마주하고 있는 사람도 오래 되었든, 최근이든 간에 그 직업에서 처음을 경험했을 것이다. 원했든 원치 않았든, 특별 전형이든 일반 전형으로 시험에 통과해 면접을 봤든지 간에 ‘처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있었음에 틀림없다.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일을 시작하던 때는 일을 잘 몰라 헤매더라도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와 용기로 어떻게든 일을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익숙함에 묻혀 ‘처음에 가졌던 마음’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기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귀찮아서, 일이기 때문에, 나도 잘 모르니까 형식적으로 기계처럼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반면, 작은 일 하나에도 사명감을 가지고 그 ‘처음’이 살아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먼저 물어보지 않아도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되어 어떻게든 자기가 속한 기관을 홍보하고 알리고 싶어하는 열정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춘천의 모든 시민들이 자신의 일에서 그 ‘처음’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의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 자신이 맡은 사명에 충실하다면 어느 도시보다 유기적으로 운영되어 지금보다 더 나은 춘천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햇병아리’ 기자라서 지금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나부터 ‘처음’을 잊지 않고 이 마음 꾸준히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다시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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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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