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지난 22일 한림대에서 ‘춘천 시민학교 국제 포럼’ 열어
바일레시 시장,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 통해 세계관 넓혀야”

시민 스스로 ‘삶의 문제’와 ‘지역 공동체’를 함께 고민하는 시민학교가 춘천시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재수 시장은 시민학교 설립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여러 차례 역설해 왔으며 실제적인 준비를 꾸준히 해 왔다. 지난 3월 시민학교의 모범적인 모델인 덴마크 바일레시를 방문해 선진적인 사례를 둘러보고 왔으며 현재 2명의 춘천시 직원이 바일레시에 파견되어 있다. 또 지난 22일에는 바일레시 한스 아이너 크리스텐스 시장이 춘천을 방문해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했으며 같은 날 한림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는 ‘춘천 시민학교 국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포럼의 1부인 강연 순서가 마련되었는데 연사로 나선 크리스텐스 시장은 덴마크형 시민학교의 역사와 특성,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춘천시민에게 시민학교에 대해 소개했다.

덴마크 크리스텐스 바일레시장이 ‘춘천 시민학교 국제 포럼’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시민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덴마크 크리스텐스 바일레시장이 ‘춘천 시민학교 국제 포럼’에서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시민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크리스텐스 시장은 “19세기 덴마크의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신학자이자 교육자이며 정치가였던 그룬트비가 제안한 덴마크형 시민학교 교육의 총체적 의도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다. 교육은 사람들을 발전시키는 도구이다. 하지만 그것은 국가에 맞는 특정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만들려고 하는 학습 과정이라는 뜻이 아니다. 삶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통찰력을 열고, 세계관을 넓히도록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의 예가 세상을 좀 더 평화롭고, 조금 더 의미 있고,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드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의 2부는 춘천의 시민학교 설립방안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첫순서인 정해진 박사의 ‘시민학교의 가치와 운영 사례에 이어 춘천에서의 시민학교 설립방안을 발표한 김윤정 (주)나비소셜컴퍼니 CSV 연구소장은 국내 ‘수원시 평생학습관’, ‘구로는 예술대학’의 사례와 일본 ‘시부야 대학’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춘천 시민학교 모델과 운영방안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김 소장이 제안한 시민학교의 모델은 커뮤니티 리더 성장교육 ‘사다리학교’가 가장 중심을 이루고 그 바깥으로 커뮤니티 참여형 교육 ‘살림학교’가, 그 바깥으로 마을단위 거점형 교육 ‘우리동네학교’가, 가장 포괄적인 범위를 차지하는 열린 지역캠퍼스 ‘괜찮은 교실’이 겹겹이 둘러싸인 동심원 구조였다. 이러한 네 가지 교육활동은 시민리더십과 역량을 강화해 ‘스스로 배우고 가르치는 학습자치’, ‘평생학습기반 마을 구축’, ‘배움과 성장의 네트워크 구축’, ‘학습 소외 및 장벽 해소’ 등 목표를 달성하게 돕는다. 즉, 궁극적으로는 ‘내가 사는 지역이 곧 나의 삶을 일으켜주는 배움의 장소’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덴마크 시민학교 모델의 장단점을 잘 살려 춘천에 맞는 시민학교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춘천형 시민학교 조성을 위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숙의과정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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