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춘천에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공연의 준비는 바로 옛 춘여고 자리에 있는 춘천공연예술연습공간에서 거의 이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저녁이 어둑어둑 내린 시간 이곳에 작은 짐부터 큰 짐을 짊어진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이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교향악단의 명칭에 쓰는 말이 필하모닉이다. 여기에 시민을 붙여서 ‘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로 부르기로 했다. 주로 교향곡 위주로 연주를 한다.

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합주 시작전에 악기 조율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합주 시작전에 악기 조율을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케스트라가 생겨난 유래에 대해 단원인 홍천내촌초등학교 교사인 엄덕기(45) 씨는 “라온오케스트라에서 4년 활동을 했다. 지금도 운영 중인 현악 4중주 ‘봄내챔버앙상블’을 확대하려다가 지금의 상임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구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2017년 같이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젊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단원들이 있지만 30~40대가 주 구성원이며 전공자, 비전공자 포함 총 33명이 함께 한다.

제2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손문자(58) 씨는 레이디스 앙상블에서 활동하다가 2017년 2월부터 함께 하고 있다. “어렸을 때 방과 후 활동에서 악기를 접했고 성당에서 봉사를 하자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아마추어로서 자랑스럽다. 전공자, 협연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다”며 뿌듯해했다. “사실 연습 장소가 집에서 가까워서 지원하게 됐다”는 농담도 곁들인다.

제1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김예은(28) 씨는 중학교 시절까지 배웠지만 취미생활로 이어가다가 2018년 8월 상임 지휘자의 소개로 함께했다고 한다. “전공, 비전공 할 것 없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2018년, 요양원에서 연주회를 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며 뿌듯해했다.

‘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 1일 제3회 정기 연주회까지 총 8회 공연을 했으며 12월까지 2번의 공연이 남아있다고 한다. 

재정지원을 받지 않기에 어려움은 있지만 교향곡을 다루다 보니 좋은 협연자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 교향곡을 함께 연주하며 추억을 쌓고 싶은 이들의 지원을 기다린다.

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
문의 ☎010-7240-7849

 정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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