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다혜 기자
성다혜 기자

전국적으로 대학가 근처 불법쓰레기투기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몇 년간 대학가 불법 쓰레기 투기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춘천시에서는 청소행정과(현 자원순환과) 직원들을 동원하여 대학가 주변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을 시행했다. 특별 야간 단속과 불시 단속 활동에도 불법투기가 개선되지 않은 지역은 자율 실천을 유도하고자 불법으로 투기된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는 방법도 썼다. 쓰레기 상습투기지역에 상시 단속반, 환경감시대 및 cctv를 가동해 단속하는 한편 신고 포상금제도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불법 쓰레기 때문에 춘천시는 아직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학가 원룸 밀집지역 불법 쓰레기 투기 문제는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분리배출을 제대로 하지 않은 시민, 분리배출을 어떻게 할지 모르는 외국인 유학생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는 쌓여, 문자 그대로 ‘쓰레기장’이 된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거나 강화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과태료 부과 및 단속이 크게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는데 그 강도를 더하기만 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마침 지난해 9월부터 춘천시는 자원 절약과 쓰레기 감량을 위해 자원순환 회수로봇 ‘네프론’의 시범 운영은 쓰레기 문제 해결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프론’에 사용한 캔·패트병을 집어 넣으면 포인트를 적립시켜줘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자 패트병 수거량은 지난 9월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이용자도 올해 1월 현재 4백여 명도 넘어섰다고 했다. 시범사업이라서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능동적으로 쓰레기 분리하는 시민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의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쓰레기 분리 배출 방법이나 시간 등을 모르는 유학생들에게는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라는 주문보다 교육이 필요하다. 서울 광진구는 자치구 최초로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제로화 교육’을 실시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분리수거 및 배출요령, 종량제봉투 사용, 배출요일,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자 실제로 불법 배출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해와 바람의 대결에서는 결국 해의 따스함이 지나가는 행인의 외투를 벗김으로써 승리했다. 쓰레기 문제 해결에도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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