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유희’마저 멀어지는 시대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정규리그의 6라운드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2019-2020 시즌 V-리그’의 종료를 결정했다. 이로써 5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각 팀의 순위만 매겨졌을 뿐, ‘봄배구(포스트시즌)’도, ‘우승팀’도 없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사태가 잠잠해진 후 리그를 재개할지, 현 상황에서 중단시킬지’를 놓고, 각 구단의 이해를 반영해 결정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1월 12일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에서 한국 대표팀이 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더해가던 여자배구의 인기를 고려한다면 리그 종료는 팬들에게 실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태가 잠잠해졌을 때 리그를 재개하고, 나아가 포스트시즌까지 하길 원했던 팬들의 바람이 과했을까. 올림픽만 해도 보다 나은 축제를 위해 통째로 개최를 미뤘는데 정규리그의 한 라운드만을 남겨놓은 채 리그 전체를 종료시킨 것은 의아하다.

다른 사람들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진 것도 모자라, 구단의 이해만이 반영된 듯한 결정으로 ‘정신적 유희’마저 멀어지는 시국이다. - 유 기자

 

소 있을 때 외양간 고치기

춘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왔을 때 너도나도 ‘금(값)’ 마스크를 어떻게든 구해서 쓰고 다녔는데 지금은 안 쓴 사람이 태반이다.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 퍼지자 시카고 의대 감염병 전문의 에밀리 랜든 교수가 말했다. “보건당국과 의료진은 오랜 기간 최선을 다했다. 이제 여러분이 동참할 차례다”라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소가 있을 때 외양간 고치는 게 낫지 않을까? - 성 기자

 

돈 많이 벌고 오래오래 장사 하세요

신문사 앞 도로 건너 작은 상가건물 1층에 자그마한 옷 수선점이 입점했다.

꽤 오랫동안 구두수선점 하나만 영업을 하고 있고 다른 두 공간은 비어있어서 을씨년스러웠는데 이제는 제법 활기가 느껴진다. 구두와 옷을 수선하는 가게가 이웃하니 나름 시너지도 기대할만 하다.

반가운 마음에 구경이라도 하려고 기웃대는 순간, 강아지 한 마리가 튀어나와서 뒷걸음쳐 물러섰다. 주인이 기르는 강아지다. 개털 알레르기가 심한 기자는 단골이 되긴 틀렸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은 크다. 건물마다 공실률이 높다고 아우성치는 시절 아닌가. 앞으로 돈 많이 버시길 응원한다. -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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