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새로운 방식으로 분산 개최 추진
‘일상이 무대다’ 주제로 춘천 곳곳에서 스토리 담은 공연 준비

32년 역사의 춘천마임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행사를 취소했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때문이다.

올해 춘천마임축제는 당초 24일부터 31일까지 춘천시 중앙로와 몸짓극장, 문학공원, 수변공원 일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펼쳐질 예정이었다. 

지난해 중앙로 일대에서 펼쳐진 춘천마임축제 개막 행사 ‘물의도시, 아!水라장’에서 시민들이 물싸움을 즐기고 있다.        사진=《춘천사람들》 DB.

춘천마임축제의 모태는 1989년 서울에서 열렸던 한국마임페스티벌이다. 이듬해부터 춘천에서 열리기 시작한 한국마임페스티벌은 1995년 춘천국제마임축제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이어지며 춘천을 상징하는 축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런던 마임페스티벌, 프랑스 미모스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로 인정받으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0년~2021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춘천마임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월 해외공연팀 라인업을 모두 취소한 바 있다. 이후 국내 위주로 프로그램을 재구성하는 등 축소개최를 준비해 왔지만 재 확산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춘천마임축제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물을 뿌리고 즐기는 ‘아!水라장’과 밤새 공연을 펼치는 ‘도깨비 난장’ 등 주요 프로그램을 일정기간 성대하게 집중적으로 펼치는 기존 형식을 버렸다. 대신 분산해서 상설 공연을 펼치는 방식을 채택했다.

춘천마임축제 이미영 사무국장은 “도깨비 난장 등의 주요 프로그램이 취소되었지만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축제’의 성격을 바꿔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일상이 무대다’라는 주제이다. 7월부터 매월 춘천 곳곳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담아 일상화 된 공연을 열 계획이다. 이미 편성된 축제예산 약 7억여 원도 새로운 기획에 맞춰 다시 승인받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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