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내 학교 돌봄 이용률, 동 19.5% 읍·면 31.7%
시민들과 민·관 관계자들 모여 자유로운 토론 펼쳐

초등학생 방과 후 돌봄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춘천사회혁신센터, 마을자치지원센터,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춘천시의회, 춘천시정부가 머리를 맞댔다.

지난 15일 마을자치지원센터 아고라 방에는 ‘초등 방과 후 문제, 공동체로 풀어보자’라는 주제로 자유토론이 벌어졌다. 퇴계동에서 ‘어깨동무 방과 후 협동조합’을 시범 운영하는 시민들과 윤요왕 마을자치지원센터장, 조경자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장, 윤효주 춘천사회혁신센터 팀장, 김지숙 시의원, 유성철 마을자치담당 등 다양한 분야의 민·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먼저 최현희 어깨동무 방과 후 협동조합 조합원이 춘천의 방과 후 돌봄 현황과 다양한 모델 개발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방과 후 부모나 조부모의 돌봄이 어려운 초등학생의 경우 대부분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교 돌봄’ △지역아동센터나 다함께돌봄센터 등의 ‘기관 돌봄’ △학원이나 공부방 등 ‘사교육’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돌봄을 읍·면·동 단위로 분석한 결과 동 지역 평균 19.5%, 읍면 지역 평균 31.7%로 나타났다. 춘천시 전체 평균은 고작 22.4%에 불과했다. 학교가 방과 후 아이들을 돌보기에는 한계가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기관 돌봄 역시 20명에서 30명 정도의 아이들을 선별해 맡기 때문에 극히 일부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원하지 않더라도 일명 ‘학원 뺑뺑이’를 돌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 곳곳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윤요왕 센터장은 “아이들을 위한 최적의 공간은 학교다. 교육청과 협의해 학교 공간을 마을 공동체가 이용하는 방향을 검토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숙 의원은 “자칫 돈이 있고 여력이 되는 아이들만 이용하는 시설이 될 수 있다.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애 신나는 어린이집 교사는 “공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아이들은 친구가 있으면 딱지 몇 장만 주어져도 잘 논다. 작고 허름한 공간이라도 마련되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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