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춘천시선거관리위원회 선거주무관)

얼마 전 3년 가까이 사용한 휴대폰이 좀 말썽을 부려 휴대폰 가게를 방문하게 되었다. 현재 사용중인 휴대폰은 구입 당시 ‘빠름’을 무기로 한 광고로 도배가 되었던 기종이었는데 매장에는 어느새 이를 넘은 5G시대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5G, 5세대 이동통신이란 뜻이다. 최대속도가 20Gbps에 달하고 LTE에 비해 속도가 20배 빠르다는데 통신용어 등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얼마나 빠르고 좋은 건지 잘 체감이 되질 않았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빨리빨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눈치채는 정도의 이해만 할 뿐이었다. 5G 도입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였다고 하니까.

‘빨리빨리’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이다. 우스갯소리겠지만 이런 문화가 자리 잡게 된 이유는 오랜 기간 전쟁을 겪으면서 빨리 짐을 챙겨 피란하러 가야 했던 DNA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쟁이 원인이 되었든 아니든 간에 대한민국이 ‘빨리빨리’ 문화로 급격한 경제성장과 초고효율, 초고속이 집약된 오늘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온라인투표서비스도 ‘빨리빨리’ 문화가 만들어 낸 산물이 아닐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투표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온라인이라서 왠지 인터넷 선이 필요할 것 같지만 고맙게도 모바일투표, 즉 휴대폰으로 투표할 수 있다.

온라인투표서비스의 최대의 장점은 비밀투표 보장, 중복투표 불가, 대리투표 방지, 정확한 개표, 결과검증 가능, 해킹 차단이라는 점이다. 선관위 직원이 아닌 개인의 관점에서 직접 이용을 해보니 실제로 그랬다. 

투표시간이 휴대폰으로 1분이 채 걸리지 않는 데다가 투표용지도 필요 없고, 특히 투표소를 방문하지 않고 어디에서든 투표할 수 있어 비대면을 요구하는 코로나 시기에 적임이다. 개표도 5분이면 족하다.

우리의 실생활에서 온라인투표시스템을 활용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많이 있다. 대표자 선출, 찬반투표, 선호도 조사, 점수투표, 평가투표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중앙선관위의 통계상 이미 온라인투표서비스의 이용신청 건수가 9천여 건임이 이를 방증하는 셈이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이며 선거의 핵심은 투표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때문에 각종 모임이 제한되고 사람들 만나기도 꺼려지는 이 시대에 최적의 투표방법은? 온라인투표서비스다. 선관위에 문의하면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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