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 책 읽기’ 참여합니다 - 성수고 동아리 '세상의 모든책'
우리도 ‘한 책 읽기’ 참여합니다 - 성수고 동아리 '세상의 모든책'
  • 박명희(성수고 ‘세상의 모든 책’ 동아리 지도교사)
  • 승인 2020.12.2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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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당연히 지켜질 수 있는 세상을 향해

 기다리던 택배 상자를 여는 설렘

성수고 자율동아리 ‘세상의 모든 책’ 운 다양항 도서를 골라 ‘책 깊이 읽고 토론하기’를 지향하는 모임이다. 사진은 《까대기》를 읽고 만난 9월 모임.
성수고 자율동아리 ‘세상의 모든 책’ 은 다양한 도서를 골라 ‘책 깊이 읽고 토론하기’를 지향하는 모임이다. 사진은 《까대기》를 읽고 만난 9월 활동 모습.

‘2020 춘천시 한 도시 한 책 읽기’ 도서인 ‘까대기’를 받아본 ‘세상의 모든 책’ 동아리 학생들이 만화책을 읽고 활동해도 될까? 하는 눈빛으로 책장을 넘기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만화 형식이어서 접근이 쉬우면서도 현재 우리 사회에서 꼭 고민해야 할 ‘고된 택배 노동’을 주제로 하고 있어 책을 읽고 다시 한자리에 모였을 때 학생들의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것을 마스크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 후 택배와 관련된 세상일이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생각이 담긴 독후감을 제출해 주었습니다.

제게 독후감을 읽는 일은 글을 쓴 학생의 마음을 읽는 일이기에 기다리던 택배 상자를 받아 열어보는 설렘과도 같았습니다.

‘까대기’를 읽으며 열악한 노동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정민이, 작품 속 등장인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읽었던 민준이, 택배 기사님들에 대해 독서 이전과 달리 감사함을 느끼고 이해하게 되었다는 효성이의 진솔한 글을 읽으며 감동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학생들이라면 ‘인간의 존엄’이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하고 살아갈 것이기에 이 학생들이 열어나갈 세상은 우리 사회에서 지켜지지 못한 ‘인권’이 당연히 지켜질 수 있는 세상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올 한 해 동안 함께 읽고 토론하며 학생들이 날마다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1년에도 ‘춘천시 한 도시 한 책 읽기’ 도서가 씨앗이 되어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이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성수고 ‘세상의 모든 책’ 동아리
지도교사 박명희

 

《까대기》 독후감

 

 택배 상자에 담긴 많은 이야기  

 

성수고 1학년 박민준
성수고 1학년 박민준

평소 택배에 대해 편안하게 물건을 배송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만 생각하고, 자세한 배송 과정이나 택배 일을 하시는 많은 분들의 수고를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에는 택배에 관한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또한 이 책은 ‘청소년독서아카데미’에서 사회를 보게 되어 대충이 아니라 최대한 깊이 있게 읽어내려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이번 겨울이 꽤나 추워서 얼어 죽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녀석도 혹독하게 버텼지.’ 이 책에 있는 수많은 문장 중에 이 문장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 이유는 이 말은 주인공의 형이 자신이 키우고 있는 동백나무를 보며 말을 한 건데 이 말이 주인공의 형이 키우는 동백나무가 아닌 겨울에도 힘들게 까대기를 하고 있는 주인공을 생각하며 한 말 같기도 해서 인상 깊었던 것 같다.

까대기는 아니지만 편의점에서 사촌 형을 도와주다가 택배 상자 여러 개를 편의점 창고로 옮기고 다음 날에 몸에 알이 배었던 경험이 있어서 이 책 속에서 까대기 알바를 하시는 분들의 힘듦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고 그런 이유로 이 책을 더 집중해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책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이 생겼다. 가장 대표적인 질문으로는 등장인물 관련 질문이다. 나만 그런가 했는데 이번 까대기 사회를 준비하면서 친구들에게 조사해보니 친구들도 다 등장인물 관련 질문을 하겠다 해서 조금 놀랐었다.

택배 상자 하나에 담긴 많은 분의 노력과 고생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읽고 달라진 것이 있다면 택배비가 아깝지 않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늘 접하는 택배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점도 이 책이 준 긍정적인 효과다.

이번에 독서 강연을 듣고 내가 궁금했던 부분에 대하여 작가님께 직접 답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감성 1°C를 높여준 까대기  

 

성수고등학교 1학년 반정민
성수고 1학년 반정민

저는 까대기를 읽고 많은 것을 알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 책을 그리신 이종철 만화가님처럼 택배가 하루 이틀만 늦어도 정말 발을 동동 구르며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저는 단순히 택배가 어느 곳에서 받아서 전달되는 줄만 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택배 하나가 저에게 오기까지 많은 분들이 땀흘리면서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제 모습을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또 이 책이 작가님이 직접 경험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책이라고 하여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놀랐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돈 때문이라고 해도 힘든 일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몇 년이나 해내신 점, 그리고 함께 일하셨던 주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나오는 장면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던 순간에도 택배를 우리에게 전하기 위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노동자분들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까대기'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근로기준법을 어기고 쉬는 시간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업체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노동환경, 고된 작업에 쉬는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났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 하루하루를 정말 열심히 사시는 노동자분들을 보고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여 자기반성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택배가 오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분이 땀을 흘리는지 알게 해주었고 열악한 노동환경의 개선과 불법 업체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입니다. 

 

 

 내가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던 이유  

 

성수고 1학년 이효성
성수고 1학년 이효성

평소에 택배라는 직종은 힘들지만 힘든 만큼 소득도 높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종철 작가님이 직접 까대기 알바를 하시면서 겪었던 일들을 담은 《까대기》를 읽으면서 택배 기사님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택배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까대기’는 물류센터에서 온 택배를 트럭으로 옮기는 것처럼 창고에서 인부들이 물건을 나르는 일을 말하는데 산처럼 높게 쌓여 있는 택배들을 빼내어 레일에 올려야 하기 때문에 매우 고된 일이다. 갖가지 선물을 보내는 명절이나 무겁고 터질 위험성이 높은 김치나 생수들을 옮겨야 하는 경우 더 힘들어진다고 한다. 이렇게 힘든 일이기에 알바가 들어왔다가 도망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하면서 이름을 밝히지 않고 간단하게 성만 밝히고 일하기도 한다고 한다. 작품 내에서 주인공을 많이 도와줬던 ‘우 아저씨’가 그런 경우였다. 우 아저씨는 처음 까대기를 하는 주인공을 많이 도와줬는데, 중간에 아무 연락 없이 까대기를 그만두어 ‘우 아저씨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하고 걱정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작가님이 직접 겪은 일을 썼기 때문에 인물과 상황에 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작품에 나왔던 말 중에 작가님이 계속 강조하시던 ‘몸도 마음도 파손 주의’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는데 작업중에 허리를 다치고도 다음날 바로 까대기를 하러 오던 택배 기사님이 그런 경우였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된 일을 하면서 몸도 다치고 마음도 힘든 경우가 많은데 가족을 위해서, 꿈을 위해서 같이 각자 다른 이유로 참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원래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였다면 택배가 늦게 오거나 잘못 왔을 때 기사님을 원망하며 짜증을 냈을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 항상 힘들게 고생하시는 기사님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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