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목재산업단지 조성 완료 생산 시작
지역 산림자원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기대

2018년 춘천시는 풍부한 산림자원을 통해 산림산업을 주도해 일자리를 만드는 산림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당시 그 일환으로 프리컷 목재생산단지를 만들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 목재생산단지 관련 추진 상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춘천시는 2019년 지역 산림자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목재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년이면 목재산업단지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목재산업단지는 55억5천만 원(국비 25억 원, 도비 3억 원, 시비 12억5천만 원, 목재협동조합 15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됐다.

춘천목재산업단지 조감도     출처=춘천목재협동조합

2020년 친환경 목재사업단지 조성사업 관련 정부 예산을 확보해, 2020년 목재산업단지 신규 조성 공모사업 진행해 사업자로 ‘춘천목재협동조합(이하 ’목재조합‘)’로 선정했다. 목재조합은 2020년 11월부터 동내면 학곡리에 목재산업단지 조성을 시작했다. 완공은 내년 12월까지다. 조성 용지는 1만㎡, 건축면적(연면적)은 2천㎡다. 

지역 산림자원 활용한 고부가가치 창출

2019년 춘천시는 지역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기간산업을 도입하고 임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목재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춘천의 산림은 41년생 이상 수목이 34%이며, 31년생 이상으로 확대하면 80%를 차지한다. 

목재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산림자원의 고부가가치 순환경제 구축으로 산주의 소득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정화 등 환경 개선 능력이 떨어진 노령림(老齡林) 갱신으로 산림의 대기 질 개선 등 공익적 기능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종대학교 산업협력단은 나무는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탄소흡수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2030년이 되면 국내 산림의 탄소흡수량이 2019년의 53%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수종갱신이나 벌채가 이뤄지지 않으면 산업계, 수송 붐 등 산업활동에 급진적 탄소저감 조치를 적용해야 하므로 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목재산업단지에서는 연간 30평형 주택 300동 규모의 국산 구조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산 목재 활용으로 연간 3억4천만 원의 수입목을 대체하고, 기후변화 저감 등 연 3억6천만 원 정도의 사회적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탄소저감으로 연 5천200만 원, 화석연료 대체로 연 3천700만 원, 철강 및 알루미늄 등 건축재 대체로 2억7천100만 원 정도의 효과가 있다.

시 산림과 관계자는 “국내산 목재의 수급률은 16.4%에 불과하다. 특히 제재용 목재의 경우는 국내산이 9.6%로 목재의 약 90%가 수입목이 차지하고 있다. 춘천시는 목구조건축사업이 활성화되면 침체된 목재 기반사업을 살리고, 목재 건축물의 탄소저감을 통해 온실가스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도시 실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동조합이 목재산업단지 조성 후 기부채납

목재조합은 제전시에 이어 두 번째로 산림청 클러스터 사업자로 선정됐다. 목재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사업주체인 목재조합은 국산재를 이용한 중목구조 건축자재와 내장재를 생산하게 된다. 또한 조성된 산업단지는 목재조합이 춘천시에 기부채납한다.

목재조합은 강원도의 풍부한 산림 자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낙엽송으로 중목구조재를 생산하고 참나무로 마루재와 내장재를 생산해 국산 목재이용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다. 

목재사업단지는 국내산 가공 목재의 성능·품질·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제재 시설, 고주파건조시설, 프리컷라인, 집성(글루램(Glulam) : 목재를 여러 층으로 접합한 구조용  부재를 여러 개 붙이는 것) 및 테노너(바닥재를 만드는 기계) 시설 등 최신 생산라인을 설치한다. 또한, 벽체, 창호 일체형 프리패스 가공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수입목재와 차별화로 수익 창출

조합은 국내 목재시장에서 수입목재와 불리한 가격경쟁을 피할 수 있는 180mm 대형 구조용 제재목을 주력 상품으로 생산하고 고주파 건조기술력을 확보하여 내부 함수율 12% 이하의 고품질, 고성능, 고가의 중목구조재 판매를 수익모델로 설정하고 있다. 활엽수 원목 마루도 보조 캐시카우(Cash Cow, 수익창출원, 즉 확실히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것이다. 연간 국산 원목구매량은 3천200㎡(낙엽송 2천400㎡, 참나무 800㎡) 정도이며 정규직 15명을 포함한 50명 정도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획하고 있는 시설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경우 운영 첫해인 2023년부터 매출액 40억 원과 상당한 규모의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재 조합은 공공건축물 목구조화 및 도시의 목질화로 도시재생사업 추진과 주택사업이 본격화되면 매출 증가와 흑자 운영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합은 ‘춘목’이라는 공동 브랜드로 침엽수로는 △한옥재 △중목구조재 △프리컷(공장에서 가공된 건축 부재 목재) △고품질 건조목 △글루램(목재를 여러층으로 접합한 구조용 집성재) △CLT(Cross-laminated timber : 집성판을 수직으로 교차해 붙인 구 구조용 집성재) 등을 생산한다. 참나무와 느티나무, 느릅나무 등 활엽수로는 △체육관 마루 △원목 마루 △학교 마루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춘천시 조성 용지와 진입로 지원

춘천시는 조성지원 예산 12억5천만 원 중 5억5천만 원을 투입해 목재산업단지 조성 진입로 및 주변수로 공사를 지원한다. 또한,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각종 행정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시에서 제공한 부지는 물류유통 접근성과 부지 확장성이 좋은 입지조건은 가지고 있다. 국산 목재 수급 및 제품 물류에 유리한 수도권, 영서권, 경기북부권 등과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국도 5호선 및 46호선과 접하고, 3km 이내에 중앙고속도로 IC, 8km 이내에 서울양양고속도로 JC가 위치해 있다. 

또한, 대상부지는 초지 해제 지역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장애물이 없는 등 토목공사비 절감이 가능하다. 앞으로 주변 시유지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부지로 목재가공사업을 지속적으로 집적화하고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목재조합은 전망하고 있다.

한광호 춘천목재협동조합 이사장은 “강원도와 특히 춘천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풍부한 원목 자원을 이용해 수입산 목재와의 경쟁력 있는 중목구조재 중심으로 고품질, 고성능의 목제품을 생산하고 목조건축자재 국산화를 통해 국산재 고부가가치 이용을 실현하겠다. 이를 통해 지역의 산림경영 활성화 및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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