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앞두고 대면 강의 움직임 일어... 비대면 강의 끝나나
“등록금 반환하고 성적 완화 요구” vs “오히려 공부 더 잘 된다”

학습의 질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왔던 비대면 강의가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2년, 전국 초·중·고를 비롯해 대학교까지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한 비대면 강의를 진행해왔다. 일부 강의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온라인 학습으로 진행됐지만, 실습을 포함한 모든 강의가 전면 비대면으로 운영되는 초유의 사태였다. 이에 따라 많은 대학교가 시행착오를 겪고 논쟁을 일으키는 등 몸살을 앓았다. 일부 학생들은 등록금을 반환하고 성적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국이 위드 코로나 준비에 한창인 지금, 대면 강의가 늘어나자 비대면 강의의 학습의 질이 오히려 높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 대학교가 대면 강의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강의가 가진 장점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출처=프리픽

대학생들이 주장하는 비대면 강의의 장점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N차 수강’, 두 번째는 ‘지역 접근성’이다. 강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처음엔 적응하기도 힘들고 카메라를 보고 수업받는 게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선, 타 지역에서 통학하는 친구들은 집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으니, ‘우주공강’(수업과 수업 사이 시간이 많이 남는다는 용어)으로 고통받지 않아도 되고, 교통비와 시간도 아낄 수 있다. 또, 실시간 비대면 강의를 하고 나서 통째로 녹화해 올려주는 교수님들도 있다. 수업 중 놓친 부분을 다시 듣기도 좋고, 필기하지 못했던 부분이나, 과제 제출 때 헷갈릴 일이 없어서 정말 편하다”고 밝혔다. 한림대학교에 재학 중인 윤 모(24)씨는 “주변 동기들도 첫 비대면 강의 때는 혼잡하고, 불편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익숙해질수록 좋은 점이 더 많았다고들 얘기한다. 일단 이론 수업의 경우 필기하기도 편하고, 영상을 업로드 하는 방식의 수업은 원하는 시간대에 수강할 수 있어 집중도가 높았다. 특히 여러 번 수강할 수 있어 시험 볼 때 유리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실습이 주를 이루는 수업은 대면 강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촬영과 편집이 많은 영상 관련 학과나 실험이 많은 이공계 학과들은 비대면 실습 시 학습의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빈번했다. 강원대학교의 한 학생은 “지난번에 요가 관련 수업을 들었는데, 각자 자세를 따라 하고 영상을 촬영해 업로드 하는 방식의 과제가 많았다. 민망하기도 하고 교수님이 직접 봐주시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아쉬운 한 학기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황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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