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부터 청소년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돼
“백신 안 맞으면 도서관·학원·독서실에 못 간다는 것은 불합리”

내년 2월 1일부터 실시하는 청소년 방역패스를 둘러싸고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패스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코로나19 음성을 확인했다는 일종의 증명서로,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하려면 방역패스를 제시해야 한다. 12~18세 청소년은 내년 2월 1일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12~18세 청소년도 도서관·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 등 다중시설을 이용하려면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데 기말고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PCR 음성확인 결과가 있어야 하는데, 유효기간이 48시간이어서 이틀에 한 번씩 검사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12~18세 청소년은 내년 2월 1일부터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사진은 춘천시립신사우도서관

이에 지난달 26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백신패스(일명 방역패스) 다시 한번 결사반대합니다’라는 청원 글을 올렸고, 이 글은 약 3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정부가 답변해야 한다. 또한 지난 6일에는 ‘아이들까지 백신 강요하지 마세요!’라는 청원 글도 올라왔다.

호반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의 한 학부모(43)는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저는 성인이어서 백신도 맞고 이 상황을 감내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많이 걱정된다. 그리고 백신을 안 맞으면 도서관·학원·독서실 등을 못 간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백신을 맞고 잘못될 수도 있어 걱정이 많이 되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 학부모(38)는 “나라 전체를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맞긴 하겠지만, ‘이것이 선택인가, 강제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백신을 맞게 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 같은 분위기여서 답답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고, 나는 백신을 맞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아무래도 조심스럽고 걱정이 많이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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