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진 기자

영화에서만 보던 참혹한 전쟁 장면이, 역사책에서만 읽고 보았던 나라와 나라 간의 전쟁이 지금 21세기에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시작됐으며, 어느덧 전쟁이 2주가 넘어가며 계속 진행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핵심에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있다. NATO는 냉전 초기인 1949년 미국이 소련의 팽창을 막기 위해 만든 군사동맹으로,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은 비핵화된 우크라이나에 유럽의 부대나 무기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에 러시아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된 국가이기도 하고, 두 나라의 뿌리 모두 키예프 공국이다. ‘현재의 분열은 재앙’이라고 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14년 병합을 통해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다시 빼앗아왔으며, 당시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무력으로 개입해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후 푸틴 대통령의 인기가 80%까지 치솟았다. 무엇보다 헌법까지 손보며 재집권을 하려고 하는 푸틴 대통령에게는 크림반도 병합 후 치솟았던 인기를 다시 회복할 계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든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다. 민간지역은 공격하지 않겠다던 러시아군은 민간인 거주지에도 무차별 포격을 퍼부었다. 심지어 유치원과 아파트 등에도 말이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지난 8일까지 민간인 사망자 474명, 부상자 861명으로 집계됐다고 추정했고, 유엔난민기구는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간 피난민이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군인은 물론이고 민간인에게서도 많은 사상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지난 2일 유엔총회는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며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유엔 193개 회원국 중 한국을 포함한 141개 국가가 결의안을 지지했다. 이 결의안에 반대를 던진 국가는 러시아, 북한, 벨라루스, 시리아, 에리트레아로 5개 국가이며, 중국, 인도, 이란 등 35개 국가는 기권했다. 지난 8일에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의 기업들도 러시아에서 철수하기로 발표했다. 이와 같은 유엔총회 결의안과 여러 기업들의 철수 등으로 러시아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정치적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하루속히 전쟁 상황이 마무리되어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 얼마 전 뉴스에서 우크라이나의 한 아이가 가족도 없이 혼자 울면서 소지품을 든 채 국경을 넘으며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더 이상의 아픔과 죽음이 일어나지 않기를, 이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