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문구에 서로 합의하지 못해
원병관 후보 사퇴·유대균 후보 지지 선언
강삼영, 문태호, 민성숙, 신경호, 유대균, 조백송 총 6명 입후보

강원도교육감 진보진영 강삼영·문태호 후보가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단일화가 결렬됐다.

두 후보는 지난 16일 강원도교육청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강삼영·문태호 후보가 지난 16일 강원도교육청에서 각각 진보진영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강삼영 후보는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다. 문태호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는 결렬됐다”고 말하면서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윤석열 정부 비판’이 들어간 정치적 문구 찬반을 묻고, ‘찬성’과 ‘잘 모른다’고 답한 보수·중도층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 제안만은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주말동안 문 후보와 만나 단일화 논의를 이어가며 다른 해법을 찾아보자고 했지만, 이 또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 투표용지 인쇄는 내일부터고, 사전투표까지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며 “강원교육의 후퇴를 막고, 교육 불평등과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 모든 아이가 특별한 교육, 공부도 잘하는 민주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문태호 후보는 “강삼영 후보가 제시한 핵심내용은 후보를 양보하라는 일방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강삼영 후보는 본인이 민주진보 진영에 속한다고 생각해서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민주진보 진영의 대표선수를 뽑기 위한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에 ‘윤석열 정부의 특권경쟁교육을 반대하는 문구’가 명시돼서는 안 된다고 한다. 차선으로 보수층을 배제한 여론조사 문항도 제시했지만, 일거에 거절했다. 한마디로 윤석열 정부의 특권경쟁교육에 찬성하는 사람들이나 보수 지지층에게 민주진보 후보를 결정해달라는 주장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면서 “강삼영 후보는 표면적으로는 본인을 스스로 민주진보 후보라고 칭하면서 단일화 논의에서는 진영논리가 배제되어야 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더 이상 강삼영 후보는 민주진보 후보가 아니라고 규정한다. 이제 강원도교육감 후보 중 민주진보 후보는 저 문태호 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특권경쟁교육으로부터 강원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는 결렬됐지만, 6.1 지방선거 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원병관 후보가 중도 하차하면서 유대균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 원병관 후보는 “일선 교육 현장과 교육부, 교육청, 해외학교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고 도덕적·윤리적으로도 깨끗한 유대균 후보야말로 무너진 강원 교육을 살려낸 유일한 후보”라며 유대균 후보를 지지했다. 이에 강원도교육감 후보는 강삼영, 문태호, 민성숙, 신경호, 유대균, 조백송 총 6명의 후보로 압축됐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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