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항쟁 35주년 기념식 문화제 ‘같이 한걸음’
지난 11일 시청, 5·18·미얀마·우크라이나 사진전
대화와 포용, 협력과 상생의 정신 실천 다짐

6·10 민주항쟁 35주년 기념식이 ‘같이 한걸음’을 주제로 지난 11일 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행사는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민주재단(이사장 최윤)의 주관으로 열렸다.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허영 국회의원, 김지숙 시의원, 박남수·윤민섭·권희영 시의원 당선인, 김종수 《춘천사람들》 이사장,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강원지역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민주항쟁에 참여한 춘천 시민들이 인터뷰 영상을 통해 강원대 미래광장과 팔호광장 일대에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최윤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우리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자랑스럽게 외칠 수 있음은,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낸 승리의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87년 그날, 서로의 손을 잡고 나누었던 뜨거운 열정은, 전국에서 촛불로 다시 타올랐고, 국민은 하나 되어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오늘 우리는 ‘같이 한걸음’을 표어로 삼고 모두 함께 손잡았던 35년 전 6월의 마음을 되새기고자 한다. 광장에서 외치던 민주주의의 시대를 넘어설 것을 천명하고, 민주주의의 근본인 대화와 포용, 협력과 상생의 정신을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87년 6월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는 시민으로서, 민주주의가 사라진 외침이 아니라, 일상 속에 살아 숨 쉬는 정신이며, 나의 인간 됨을 나타내는 태도임을 가슴에 새기겠다. 공정을 가장한 무한경쟁의 논리를 분명히 반대하고,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며, 의견이 다른 이들과도 함께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을 지켜나가자. 넘어진 이를 일으켜 함께 가는 한 걸음의 소중함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하자. 내일의 민주주의를 위해 같이 한걸음 걸어 나가자”라고 말했다.

 

6월 민주항쟁 35주년 문화제에서 이은미 씨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허영 의원은 축사를 통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민주항쟁의 피와 땀이 만들어낸 역사의 소중한 성과물이다. 춘천 민주화운동의 선봉장들이 있었기에 춘천의 역사와 시민의식도 함께 성장해 나갔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일꾼으로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국민이 일상을 회복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사와 축사를 마친 후에는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다 지난 6일 작고한 춘천 출신 정재돈 전 가톨릭농민회 회장의 추모식이 거행됐다. 

 

시청 광장에는 6·10 민주항쟁 외에도 5·18, 미얀마, 우크라이나 관련 사진들이 전시됐다.

기념식에 이어 기념문화제가 열렸다. 유진규 마이미스트의 공연을 시작으로 국악인 윤가람의 가야금병창, 김성호 & 길영우의 기타와 색소폰, 시민노래패 ‘호수를 닮은 사람들’ 등의 축하 공연이 진행됐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맨발의 디바’ 이은미 씨가 맡았다. 이 씨는 “여러분들이 서로 손잡아 주는 마음을 잊지 않는 한 세상은 아주 작게나마 더 좋은 방향으로 진보해 나아갈 거다. 저도 늘 여러분들과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청 광장에는 6·10 민주항쟁 외에도 5·18민주화운동, 미얀마 민주주의 항쟁,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와 관련된 사진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박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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