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월평균 3만8천여 명… 2010년 통계 이후 가장 적어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이 원인으로 작용

월평균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 수가 올해 들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경제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생애최초 매수자의 매수 심리 위축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이용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2년 5월까지 전국 부동산 생애최초 매수자는 월평균 3만8천749명으로, 2010년 통계가 발표된 이후 가장 적었으며 처음으로 4만 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전체 부동산 매수자 중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3.9%로, 2017년(23.6%)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 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국 모든 연령대가 전년 월평균 매수자 수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39세 이하는 2022년 월평균 1만9천480명이 매수해 2010년 통계발표 이후 처음으로 2만 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비중도 50.3%로 역대 가장 낮은 비중을 기록했다. 40세~59세 이하도 1만5천85명으로 통계발표 이후 가장 적은 생애최초 부동산 매입자 수를 기록했고, 60세 이상은 4천184명으로 조사됐다.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의 감소는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은 국내 가계자산의 특성상 대출 규제의 강화가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부동산 보유자의 경우 기존 부동산을 활용하거나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부동산 비 보유자의 경우 대출 외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부동산시장으로 진입을 어렵게 했다.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함께 수요가 빠르게 소진된 것도 거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직방 관계자는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경우 이전에 비해 우호적인 대출 환경이 형성되는 부분은 부동산시장 진입의 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금리 등의 경제환경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부의 대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월평균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 수가 올해 들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출처=직방

요선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20~30대 청년들, 신혼부부들이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할 때, 희망을 가지고 고민해야 되는데 집값이 많이 오르고 대출 이자도 만만치 않아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운 것 같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에 혜택을 많이 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제도가 확대된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시 연 소득과 주택가격에 제한 없이 누구나 200만 원 한도 내에서 취득세가 면제된다. 단,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했다 하더라도 3개월 이내 취득주택에 전입하고 실제로 상시 거주해야 한다. 또한, 생애최초 주택을 취득한 지 3개월 이내 또 다른 주택을 추가로 취득하면 안 된다. 취득세를 감면받은 주택을 3년 이내 팔거나 증여해서도 안 되며, 임대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안 된다. 이런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감면받은 취득세를 추징당하게 되니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장수진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