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고독사 수는 총 3천378명
5년간 강원도는 총 467명 고독사 발생
춘천시, 65세 이상·1인가구 고독사 예방·관리

고독사란 가족이나 주변의 이웃과 단절돼 홀로 임종을 맞은 뒤 시간이 지나 발견된 죽음이다. 법에 명시된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뜻한다. 기존에는 고독사에 대한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각 지자체가 무연고 사망을 근거로 사망수를 추산해 왔지만, 고독사는 살던 집에서 발생하고 가족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무연고 사망과는 다른 개념이다. 고독사가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강원 지역의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이 제주, 대전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지역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17년 67명, 2018년 90명, 2019년 102명, 2020년 98명, 2021년 110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강원 지역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이 제주, 대전에 이어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보건복지부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주요 결과는?

보건복지부는 올해 4월부터 약 8개월에 걸쳐 최근 5년간 발생한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해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4일 발표했다. 이번 고독사 실태조사는 지난해 4월 1일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근거해 최초로 실시됐다. 이 법의 지침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5년마다 실태조사를 해야 하고 그에 따른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천378명으로, 2019년을 제외하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총 1만5천66명이 고독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3천185명), 서울(2천748명), 부산(1천408명) 등의 순이었으며, 가장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54명)이었다. 연평균 증가율이 전국 평균(8.8%)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강원, 전남, 경북, 제주 9개 지역이며,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38.4%), 대전(23.0%), 강원(13.2%), 전남(12.7%) 순이었다. 지난해 고독사 발생이 전년 대비 감소한 지역은 대구, 광주, 울산, 충북, 충남, 전북, 경남 7개 지역이며, 감소율이 가장 큰 지역은 전북으로 25.9%였다.

최근 5년간 성별·연령별 고독사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고독사 사망자 수는 매년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고독사는 매년 10.0%씩 증가하는데 여성 고독사는 5.6%씩 늘어났다. 고독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은 50~60대였고, 지난해 전체 고독사 가운데 50~60대 비중은 58.6%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매년 주택, 아파트, 원룸 순으로 같았다. 주택은 19세 이하,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였으며, 원룸은 19세 이하, 20대에서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 아파트는 60대 이상에서 두 번째로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 장소였다. 주택에서 발생한 고독사가 매년 절반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고독사 위험군 발굴을 위해서는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 중심의 예방체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독사 최초 발견자는 형제·자매, 임대인, 이웃 주민, 지인 순으로 많았으며, 기타 직계혈족, 택배기사, 친인척, 경비원, 직장동료 등에 의해 발견됐다. 고독사 중 자살 사망 비중은 지난해 17.3%로, 연령이 어릴수록 자살로 인한 고독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년층에 대한 고독사 예방 정책은 정신·심리지원 등 자살 예방 정책과 적극적인 연계와 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시, 어떻게 고독사를 예방하고 있나?

춘천시는 지난 8월 보건복지부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 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1억9천500만 원을 투입해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나서고 있다.

춘천시 자료(2022년 9월 말 기준)에 따르면, 춘천의 1인가구 수가 전체 13만2천818가구 중 5만4천602가구였다. 특히 1인가구 연령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65세 이상 노인가구가 1만5천397가구로 28%를 차지하고 있으며, 40~64세는 2만531가구(38%), 39세 이하는 1만8천491가구(34%)였다.

사업 대상은 사회적 교류가 적고 우울감이 높으며, 홀로 거주해 고독사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노인이며, 만65세 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방문 및 전화 상담을 통해 생활환경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발굴한 고독사 위험자를 대상으로 주2회 AI 안부 확인, 이웃돌봄, 심리상담, 춘천형 노인통합돌봄 서비스 연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 안부서비스인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도 도입했다.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은 국내 최초 초거대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전화돌봄서비스다. 주1회 인공지능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대화 리포트를 모니터링, 이상징후 발생 시 현장방문 등으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현재 주2회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안부서비스는 140여 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웃돌봄 80여 명, 심리상담 30여 명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춘천시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급격한 고령화와 노인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고독사 예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수진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