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강원지부, “문항 오류 등 진단평가 폐지해야”
학부모단체, “진단평가 확대 시행 중단” 요구
교육청, “안정적인 시행 위해 노력할 것”

올해 7월 시행되는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를 놓고 전교조 강원지부를 포함한 교육단체에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전교조 강원지부와 새로운학교강원네트워크, 강원실천교육교사모임 등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졸속적으로 추진된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는 많은 교육주체들에게 실망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단 도구로서 문항의 적합성에서 오류가 많아 완성도·신뢰도가 떨어지고, 진단→분석·상담·피드백→지원에서의 실효성이 없다. 업무 추진과정에서 학교 현장의 교사들에게 업무를 떠넘겨 교육과정 운영에 차질을 초래하고, 기초학력 보장법령에 따른 기초학력 진단검사가 있음에도 옥상옥 성격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시행되는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를 놓고 전교조 강원지부를 포함한 교육단체에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평가 타당도와 신뢰도가 높은 표준화된 검사 도구인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이 있다. 보충 학습·지도 자료를 통해 지도한 후 연 3회 향상도 검사도 추가 시행한다”며 “불필요한 지필평가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파악된 미도달 학생에 대한 개별 학습지도 지원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진단평가 의무참여 강제, 교육(지원)청의 부당한 압력 등을 홈페이지에 제보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며, 새로운학교강원네트워크와 함께 타당한 기초학력 지원, 학생평가 정책 담론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강원지역 교육·학부모 단체들과 4월 8일부터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강원지부는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 확대 시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곽경애 지부장은 “실제로 결과지를 해석하는 방법이 담긴 학끼오 TV 조회수가 7천400회를 기록하는 등 평가결과에 대한 관심은 높게 나타났지만,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하고 유튜브 ‘강원교육학력탄탄’에 업로드 해놓은 국어·수학·영어 7~20분 학습지원 영상 184편에 대한 조회수는 영상 1편당 60.5회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진단평가를 치른 학생 수가 3만여 명 정도 되는데, 영상시청 횟수가 평균 60회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학습 영상에 대한 활용도가 매우 저조함을 방증하는 예”라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강원지부는 △연 2회 실시, 학년별 백분위를 공개하겠다는 진단평가의 확대 시행을 중단할 것 △2023년 진단평가 시행을 강제하지 말고 학교 자율에 맡길 것 △진단평가의 후속지원에 대한 내실을 기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강원도교육청은 “2023년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는 학습지원대상 학생을 진단하고 지원하기 위한 평가도구로, 학교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의 신청을 받아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신청기간은 3월 27일까지며, 초등학교는 7월 5일, 중학교는 7월 12일 실시 예정”이라며 “올해는 문항의 신뢰도와 타당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월부터 평가도구 개발을 위한 연구위원을 현장에서 모집하여 연구 개발 중이며, 문항 개발 역량 강화 직무연수 등을 통해 평가의 질 관리 및 안정적인 시행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는 지난해 제외됐던 중학교 1학년이 포함되며, 7월과 12월 2차례 실시된다. 12월 평가는 7월에 실시한 학교 중 7월 평가결과에서 미도달된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장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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