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의 행정예고 기간 10일에 마쳐
7월 중 춘천교육발전자문위 심의 후 결정

‘유봉여자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두고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춘천교육지원청은 지난 6월에 발표한 ‘2025학년도 춘천시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계획(안) 행정예고’를 통해 행정절차법에 따라 남녀공학 전환 계획에 대한 취지와 내용을 알리고, 학교 및 지역 주민의 의견을 들었다. 행정예고 기간은 20일 이상이며, 유봉여중 안건을 두고는 7월 10일까지 총 22일 동안 실시됐다.

남녀공학 전환 계획안에 따르면 남녀공학 전환의 추진 목적은 수업 및 학생 생활교육 혁신 유도·학교 선택권 및 통학여건 개선 등 학생의 학습권 보장·학군 조정 및 배정 방법 개선을 통한 중학교 간 격차 해소이다.

유봉여중에서는 관내 학령인구 감소로 각 학년 6학급 운영에서 현재 각 5학급씩 운영되고 있다. 학급당 학생정원이 30명이지만 현재 운영되는 5학급에서는 학급당 1·2학년 22명, 3학년 24명이다. 1·2학년의 경우에는 학년당 인원이 4학급 기준인 것이다. 인근 중학교에서는 남학급 수가 여학급보다 더 많아 남녀학생 비율이 불균형한 상황이다. 유봉여중에서는 지난 2019년에도 남녀공학 전환 시도를 했었으나 당시에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고, 위와 같은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 추이가 관찰됨에 따라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남녀공학 전환 안건을 두고 필요한 절차는 ①학교장 의견수렴 후 전환 찬성의견 표명 ②설문조사 실시(공립 초등학교 4~6학년 학생·학부모, 유봉여중 1학년 학생·학부모, 교직원, 학교운영위원 대상) ③행정예고 기간 동안 의견수렴 ④춘천교육발전자문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하지만 설문 응답결과에서 유봉여중 1학년 학생과 학부모는 각각 8%와 15%만 찬성의견을 밝혔다. 이외 구성원들의 찬성비율은 초등학교 4~6학년 학생·학부모 70%대, 유봉여중 교직원 93%, 유봉여중 운영위원 100%이다.

유봉여중 관계자는 “7월 5일에 남녀공학전환 추진설명회를 가졌다. 학부모님들이 ‘남녀공학 전환이 확정됐다’라고 이해를 하셨는데 학교에서 설문조사를 했을 때 반대 의견이 많아서 설명회를 열었다. 매뉴얼상 절차가 정해져 있고, 춘천시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고 있어서 학교에서 임의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차후 심의 등을 거쳐야 하기에 아직은 결정된 부분이 없다. 학부모님들은 조급한 결정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충분히 부모님들 입장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유봉여고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저는 남녀공학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추첨이 유봉여고로 배정되어 입학하게 됐다. 남녀공학에 장점이 더 많다고 본다. 성별 차이도 그렇고 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된다. 반면 유봉여중을 졸업한 고등학교 친구들은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한다. 여학생들만 있는 학교에서 느끼는 편리함이 크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