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탐조가’ 김다연(춘천초 5학년)

흰눈썹황금새.
검은딱새.
밀화부리.
꼬마물떼새.

 

《춘천사람들》 ‘모여라! 춘천어린이’ 코너에 ‘다연이가 들려주는 새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새에 대한 다양한 소식과 예쁜 새 그림을 보내주는 어린이가 있다. 춘천초 5학년에 재학 중인 김다연 어린이가 그 주인공. 새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대단하지만, 새에 대한 애정은 더 크다. 10월에는 《춘천사람들》에 연재 중인 그림 등을 모아 ‘담작은도서관’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새를 관찰하는 일이 무엇보다 즐겁다는 김다연 학생을 직접 만나 보았다.

어떻게 새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요?

처음에 유튜브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새덕후’라는 채널을 알게 되면서 새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서울 중랑천에 사는 넓적부리라는 오리를 찍은 영상을 봤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넓적부리라는 오리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안양천에 가서 직접 넓적부리를 관찰하기도 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새 이야기를 하나요?

친구들이랑 새 이야기는 거의 안 하지요. 가끔 친구들이 “저 새는 무슨 새야?”하고 물어보는 정도예요. 대신 학교 보안관 아저씨와 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춘천초가 오래된 학교여서 그런지 다양한 새들이 살아요. 박새·밀화부리·후투티 등이 있어요.

후투티라는 이름이 특이하네요. 외래종인가 보네요?

아니에요. 여름 철새인데 후투티라는 이름은 순우리말이에요. ‘훗훗’ 소리를 내서 울기 때문에 후투티라고 불린대요. 머리 모양이 굉장히 특이하고 예쁜 새예요.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이렇게 생겼어요.

‘생태나들이’ 코너에 참여하시는 고학규 시민기자님이 요즘 ‘호반새’를 찍으려고 노력하시더라고요. 혹시 호반새도 본 적이 있나요?

호반새도 꼭 보고 싶은 새 중의 하나예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 주말에 호반새를 보러 갈 계획이었어요.

원래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었나요?

네. 직접 병아리를 부화시켜 본 적도 있어요. 청계란을 10개 사서 시도했는데 3마리가 성공했어요. 병아리 때부터 정성껏 돌봐줘서 같이 산책도 할 정도로 친했어요. 저를 알아보고 잘 따랐거든요. 그런데 점점 커서 닭이 되니까 새벽에 울기 시작하는 거예요. 주택가에서 살고 있어서 이웃분들께 피해를 줄까 봐 어쩔 수 없이 시골로 보냈어요. 친구 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보냈는데 너무 섭섭했어요. 또 예전에 사랑앵무(잉꼬)를 키운 적도 있고 고양이도 무척 좋아해요. 

 그동안 탐조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새는 어떤 새지요?

음… 지난겨울에 철원에서 봤던 두루미가 기억나네요. 학이라고도 불리는 두루미는 키가 1m 40cm 정도인데 실제로 보니 굉장히 멋있었어요.

학을 직접 봤다니 부럽네요. 요즘 관찰하기 좋은 새는 뭐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여름 철새가 좋을 것 같아요. 지난번 신문에 소개했던 꾀꼬리와 이번에 소개하는 파랑새가 떠오르네요. 하지만 꾀꼬리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아서 찾기가 쉽지 않아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새는 몇 종류나 있어요?

지금은 594종까지 관찰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앞으로 어떤 새를 보고 싶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넓적부리도요를 보고 싶어요. 유부도에서 관찰할 수 있는데 전 세계 600여 마리밖에 안 남았다고 해요. 유부도에 가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다른 도요새와 섞여 있어서 멀리서 부리를 보고 찾아야 하거든요. 예전에는 새만금에서 많이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졌어요. 또 긴꼬리딱새도 보고 싶어요. 번식기에 꼬리가 길어지는데 엄청 예뻐요. 제주도에서 볼 수 있어요.

해외에서는 뉴질랜드 앵무새인 카카포를 보고 싶어요. 키가 60cm 정도 되는 대형 앵무인데 날지 못해요. 50마리까지 줄어들었다가 지금은 조금 늘어났어요.

새에 대한 공부는 어떻게 하나요?

유튜브를 보기도 하지만 책을 보며 공부하기도 해요.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라는 책을 자주 보는데 우리나라에 사는 새들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해 놓은 책이에요.

혹시 인터뷰를 보고 새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친구도 있을 수 있어요.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요?

먼저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새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잘 살펴보면 새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사람이 새들과 함께 살아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겨울철에 먹이가 부족한 새들을 위해 먹이를 주는 ‘버드 피딩’이 필요할 것 같아요. 특히 번식지 주변에 물을 제공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요. 또 골프장 등을 무분별하게 지으면 새들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새에 대해 알게 되면 저절로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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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연 #탐조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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