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 대한 재벌기업의 침범이 안타까워요”
모자 하나로 40년 중앙시장 지킨 ‘예쁜쓰자모자’


“예전보다 장사가 잘 안되지만 불경기는 어느 때나 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업은 개인의 능력이니 손님한테 언제나 친절해야 한다”며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밝은 미소로 노점을 지키고 있는 신효식(69)씨. 40년 동안 모자 하나로 중앙시장을 지켜왔으니 가히 터줏대감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농사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어져 가게를 시작한 이후 40년이 흐르는 동안 장사를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은 “장사의 기본은 손님에 대한 좋은 태도”라는 생각이었다는 자평이다. 중앙시장이 아직 이렇게 버틸 수 있는 힘도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믿고 30~40년 동안 잊지 않고 계속 방문해주는 고객 덕택이라고 한다.

강원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 할 중앙시장도 흔들릴 정도로 전통시장에 대한 재벌기업들의 침범은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라고 말하는 신씨.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조금 도움은 된다고 평했다. “반짝행사이긴 하지만 시장에 조금이라도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했다. “얼마 전에 상품권행사가 있었다. 상품권에 당첨돼 손님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흐뭇했다. 당첨된 상품권으로 가게에 방문해주셔서 그날은 장사가 더 잘됐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농산물, 생선 등의 식품들과 먹을거리를 보완해 손님들이 찾는 것은 어떤 물건이든 모두 갖춰 손님들이 더 자주 찾는 중앙시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심은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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