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의산 소양강쪽 자락에 번개시장길 근처에 위치한 소양정 전경

‘춘천 43, 원주 72, 강릉 126’. 2015년 말 기준 강원도 주요도시의 문화재 지정 현황이다. 2011년으로 되돌아가보면 이 수치는 춘천42, 원주61 강릉 101로 격차가 줄어든다. ([표1]참조)



아래의 표는 2013년을 기준으로 작성된 춘천시 문화재 지정 현황으로 총 39개소의 지정문화재가 분류돼 있다. 이 자료와 문화재청 자료가 다른 이유는 문화재청 자료는 춘천관내에 있는 다른 지역 문화재까지 포함하여 춘천시 문화재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춘천지역 지정문화재는 39점이라는 것이다.


춘천의 문화재 지정 현황에서 특히 주목 할 점은 2000년대 이후의 지정 현황이다. 춘천의 지정문화재 중 2000년대 이후에 지정된 문화재는 2000년 지정된 한백록 정문 및 묘역과 2010년 명승으로 지정된 청평사 고려선원, 2013년 지정된 무형문화재 박경수 필장이다. 여기에 더해 2003년~2005년 지정된 등록문화재 3건을 합쳐 15년간 6건의 문화재가 지정된 것이 전부다. 그러나 원주나 강릉은 최근 4년간 각각 11개소, 25개소의 지정문화재가 증가해 춘천과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춘천은 원래부터 문화재가 적었던 것일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1942년 23년간에 걸쳐 전국의 산야에 산재한 문화재를 조사해 수록한 ‘조선 보물 고적조사 자료’에서 얻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원주보다 많고 강릉과 별 차이가 없었던 춘천의 문화재가 현대에 이르러 적어야 할 이유는 없다. 문화재가 소실되거나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은 춘천의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다른 지자체에 미치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아끼고 지켜야 부자이듯이 춘천의 문화재 정책이 가난하지 않으려면 아끼고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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