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G경제신문 경기지사를 운영하는 아우로부터 전화가 왔다. 특종 뉴스라고 하며 고구려 시조 주몽이 메밀을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메밀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 고종 시대(1236년∼1251년)의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이었다. 일본왕실서고에서 탈출한 《대연방천제국 고구려 창세기》라는 책(박창화 필사, 김성겸 번역, 도서출판 지샘 2009년 발행) 119쪽에 ‘추모경-상-권3-본기제2’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추모경은 고구려 시조 ‘주몽’을 가리
춘천은 막국수의 고장이다. 그런데 동서남북 춘천의 관문 어디에도 춘천이 막국수의 고장이란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 봉평에 들어서면 마을 입구에 ‘메밀의 고장’이란 큰 간판이 있다. 일본 도야마 역(驛)에는 ‘약(藥)의 도시’라는 간판이 있다. 전통적으로 일본의 생약으로 유명한 도시의 특성을 잘 나타낸 것이다. 막국수! 관문에 ‘막국수 고장’을 나타내는 대형간판이나 조형물 하나 없어도 춘천사람들의 마음속에 뚜렷이 새겨진 이름이다. 사는 지역에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특산음식이 있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막국수는 춘천을 대표하는 먹거리이자 상징이다. 사람들은 막국수 원료인 메밀에서 강원도를 떠올리며, 평창의 ‘봉평 메밀꽃 축제’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지역 축제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덕분이다. 문학 그리고 문화의 힘이다. 강원도에서 메밀의 문화사적 역사성과 향토성은, 지역민의 삶의 원형과 맞닿은 고유한 스토리이며 로컬산업의 핵심소재이다.하지만 강원도는 이제 메밀의 주산지가 아니다. 제주도가 30%를 넘게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이고 다음으로는 전라도다. 강원도의 생산량은 10% 정도이다. 이에 지역의 한 인물은 “스토리가 콘텐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일기예보로는 굉장한 소낙비가 쏟아질 듯 하더니만 그저 그렇게 장마중이다.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우중충한 날들이 여름까지 지속돼 맘도 몸도 편치 않았는데 장마까지 겹쳐 더 답답하다. 맘 편히 내 멋대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 지 어언 반년, 지루하고 무덥고 습기 찬 날씨에 속 시원하게 답답함을 뚫어 줄 뭔가가 필요하다. 소바는 이럴 때 위로를 줄 수 있는 음식이라 소개해볼까 한다. 한여름 복더위 중 시원한 음식을 떠 올릴 때 종종 머리 속을 맴도는 것으로 보아 그간의 경험은 ‘만족’이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