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봄이 왔다. 여성가족부 존치 및 권한 강화를 요구하는 여성폭력피해자지원 활동가들의 어깨 위로 만개한 벚꽃이 떨어졌다. 집회현장 바로 옆이 경복궁이고 바람이 불 때마다 만개한 흰 벚꽃은 인수위원회 사무실과 도로 그리고 집회현장으로 묵묵히 떨어졌다. 줄지어 집회하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수위원회 건물이 있었다. 봄꽃은 거리를 가리지 않지만, 사람은 그 짧은 거리를 두고도 서로의 인식이 갈렸다.새 정부는 ‘이제 여성들의 삶은 안전해졌고, 구조적 성차별은 사라졌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강원이주여성상담소의 여성폭력상담건수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게 집단 사이버 폭력이 가해지고 있다. 안산 선수의 프로필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남초 사이트는 양궁 조끼의 세월호 추모 리본 뱃지를 이유로 들어 공격을 시작했다. 이내 숏컷 헤어스타일, SNS에서의 ‘웅앵웅’, ‘오조오억’ 등 유행어 사용, 여대 출신 등을 이유로 들어 ‘페미’(페미니스트의 준말)가 아니냐며,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거나 심하게는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었다. 안산 선수를 둘러싼 갈등에 정치권까지 가세하며 논란은 격화되고 있다.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자신
1908년 3월 8일, 미국에서 1만5천여 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일으켰다. 시위에서 여성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요구했는데 빵은 저임금에 대한 개선을, 장미는 참정권을 의미했다. 이 사건은 1세대 여성인권 운동의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됐고 1920년 마침내 미국의 여성들도 참정권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했고 1977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여성인권 신장의 역사와 오늘날의 이슈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 10일 춘천시청 민방위교육장에서는 ‘페미니즘이 뭐길래’라는 주제로 젠더 토크콘서트가 열렸다.1부에서는 예술단 ‘농음’의 대표인 김지희 소리꾼이 심청가 중 곽 씨 부인, 뺑덕 어미, 안 씨 부인 등 여성인물이 등장하는 대목을 불러 전통적인 여성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려 줬다.2부에서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교양교육대학) 엄혜진 교수가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강연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강연이었지만 내용은 진지한 학술적 성격이었다.엄 교수는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평등이라는 가치는 본래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었
10월의 마지막 금요일. 노란 카페에서 《민들레》를 손에 들고 사람들이 이야기 밤을 맞는다. 늘 오는 사람도, 처음 오는 사람도 공통분모가 있다는 것이 적잖은 친근함을 만들어준다. 따끈하게 도착한 119호 《민들레》의 기획 주제는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게 된 ‘페미니즘’이지만, 그 단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쉽지 않던 참에 남자 둘, 여자 넷의 페미니즘 이야기는 좋은 소재가 되었다. 매달 모임에 함께하는 여중생 독자에게도 이번 호는 할 말이 많은 주제였다.“학교에서 친구들과
아름다움은 결코 여성의 의무가 아니다. 러네이 엥겔른의 책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를 읽고 난 후 들었던 나의 생각이다.이 책은 ‘여성들의 외모강박’을 주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아름답고 예쁠 것’을 강요당해왔으며 미디어가 던지는 ‘여성상의 이미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쉴 새 없이 노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한 외모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결방법과 이를 인식하고 벗어나려 노력하는 여성들의 모습도 담겨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과학적 연구 사례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