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쌩쌩, 보행자는 아슬아슬 … 위험투성이 인도 곳곳에, 학교주변은 더욱 심각
좁고 깨지고 건물·차·가로등 막아서 … “자가용 대신 보행, 추천 못해”

“위험해서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태워 보내요.”

부안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가까운 거리지만 자가용으로 매일 아이 등하교를 시키고 있다. 도로가 넓어지고 자동차 속도는 빨라졌지만 보행자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 인도를 보면 주의력이 부족한 초등생 아이를 거리로 내보낼 수가 없다고 한다.

춘천 시내에서는 시민의 보행권이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은 ‘위험한’ 인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유은숙 기자,  이광순 시민기자
춘천 시내에서는 시민의 보행권이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은 ‘위험한’ 인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유은숙 기자, 이광순 시민기자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출되는 인도들을 춘천 시내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봇대가 인도 중간에 서 있어 보행자 한 명이 겨우 지날 정도로 좁기도 하고 맨홀 주변이 깨져 다리를 삐끗할 수도 있는 길 아닌 길도 많다. 봉의초등학교 정문 건너편에는 건물 보상 문제로 인해 낡은 건물이 넓은 인도를 막고 서 있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앞 번화가는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턱이 없어 상가 입구를 제외한 길은 자동차들이 막고 있다. 길을 가던 대학생이 차도 보행을 강행하는 이유다.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려는 시민의 정부라면 이런 문제부터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보상문제가 있어 당장 길을 넓힐 여력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는 전선 지중화를 통해 전신주만 없애도 상당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시민의 정부가 더 많이 고민해야 할 지점으로 보인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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